김태호PD "두세달 품고있던 자식들 넘겨준 기분"

이수현 기자  |  2008.12.30 19:25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사진출처=화면캡처>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사진출처=화면캡처>


최근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해 지난 27일 불완전한 편집본을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PD는 MBC 노동조합 공식카페인 '힘내라! MBC' 인터뷰를 통해 "막연히 저희(무한도전)가 파업하니까 응원하는 분도 있고 희대의 악법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하고 응원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두 달 세 달 품고 있던 자식들을 남에게 넘겨주는 기분이었다. 제작진은 눈물이 났다"며 "하지만 수수방관 하고 있으면 전국민의 눈에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눈물이 나는 걸 옆집 사람이 모를 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PD는 "당연히 MBC 노동조합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악법"이라며 "미래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는 게 언론 통제다. 사회의 경직된 모습,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언론의 기능 중에서 견제와 비판 기능이 상실 됐을 땐 계몽주의 시대처럼 전달의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편협한 여론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을 지지해주고 있는 이들에게 김 PD는 "현재 MBC 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노조의 지침을 따르는 상황인데 우리(무한도전)가 주도하는 것 같아서 다른 조합원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참 언론을 위한 노조의 뜻이기 때문에 100% 의지하고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PD는 "이번 싸움은 1%의 사람들이 언론을 독점하려는 것에 99%의 국민들이 맞서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이나 네티즌이 이번 투쟁에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발의한 7대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이 지난 26일 오전 6시 시작된 가운데 많은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총파업 동참에 찬성 의사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는 MBC와 SBS 노조원 대부분이 동참한 상태로 제작 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예능 PD들의 대부분이 노조원으로 당분간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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