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 <사진제공=SBS>
패밀리는 떴지만 이효리가 없어 아쉬운 자리였다.
30일 '2008 SBS 연예대상'에서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시청자가 선정한 최우수 프로그램 상을 비롯해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예능왕좌'를 석권했다.
또 김수로가 TV스타상, 이천희 박예진이 각 남녀 네티즌 최고 인기상, 이미선 작가가 예능부문 방송작가상을 받는 등 이 날 무려 5개의 상을 휩쓸었다.
수상만이 아니었다. '패떴' 멤버들은 이 날 오프닝에서 '패밀리 밴드'를 결성 김종국이 보컬을 맡고 유재석 김수로가 코러스, 박예진이 키보드를 맡는 등 '연예대상' 전체를 아울렀다.
'패떴'의 이 같은 '영광스런 오늘'이 있기까지는 패밀리들의 헌신과 제작진의 노고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효리의 공도 적지 않다.
30일 '2008 SBS 연예대상' 오프닝에서 공연 중인 '패밀리밴드' <사진제공=SBS>
이효리는 지난 6월 '패떴' 시작과 함께 그간의 톱스타 면모를 버리고 진흙탕에 빠지고 볏단에서 뒹구는 등 말 그대로 '자신을 버리고' 패밀리와 혼연일체가 됐다.
이처럼 이효리가 '패떴'에서 '안방마님'역을 톡톡히 해 낸 덕분에 '패떴'은 지난 4개월(15주) 가까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날 그러나 '패떴'을 뜨게 한 일등 공신 이효리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지난 26일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패떴'으로서는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효리는 특히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김용만과 함께 '대상'후보에 올랐던 터라 수상 여부를 떠나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날 '패떴' 멤버들을 비롯해 제작진들은 수상 소감에서 이효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쾌유를 비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2008년 이효리는 가수를 넘어 예능까지 섭렵, 진정한 엔터테이너 반열에 올랐다. 비록 그 마무리는 못내 아쉽게 됐지만 다가오는 2009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이효리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