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축하는 무슨? 아마추어 같잖아"(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8.12.31 12:18


"축하는 무슨, 신인상은 좀 아마추어 같잖아. 나는 우수상 감!"

지난 30일 '2008 MBC 연예대상'에서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유세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 기자는 무안했다. 역시 유세윤은 '건방진 도사'였다. 건방진 그와 '건방진' 새해 인터뷰를 했다.


-나이도 비슷한데 우리 편하게 말 놓을까?

▶그러시든가.


-신인상 발표하고 윤종신씨 소감 들어봤어? 이번 신인상 논란이 될 것 같다고 악담도 퍼부었잖아.

▶우후후. 신인상? 그렇게 탐나면 종신이 형 가져가라고 해. 사실 신인상 받느니 안 받는 것이 낫지.


-왜?

▶신인상은 프로 느낌이 안 들잖아. 우수상이라면 또 모를까.

-어제 상 받고 뭘 했어?


▶호동 형이랑 올밴 형이랑 '황금어장' 식구들이랑 회식했지.

-형들 하고 무슨 얘기했어?

▶올밴 형한테는 내가 수상 소감 때 이름 빼 먹고 안한 것 미안하다고 말했고 호동이 형은 나한테 '내 또래 애들이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국민 MC'가 되라'고 하더라고.

-강호동 씨말처럼 '국민 MC' 될 수 있겠어?

▶예전에 호동이 형이 그런 말을 했어. '10년 동안 TV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추면 '국민 MC'가 될 수 있다'고 말이야. 나도 앞으로 10년 간 얼굴 비추면 될 것이라 믿어.

-본인은 어떤 개그 스타일이야? 좀 안 겸손한 것 같은데?

▶맞아. 비꼬는 스타일이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비꼬면서 놀리는 스타일, 원래 개그는 뒤틀림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야.

-많이 연구하나봐?

▶예능계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뒤처지는 곳이니까. 그래서 가끔 힘들어서 고민도 많이 해.

-그래도 올 한 해는 유세윤의 해 아니야?

▶뭘. 쑥스럽게. 언제나 내 해였지.

-올 해 특히 잘했다고 생각한 일 있었어?

▶많이 논 것?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에 6일 바쁘게 일하면 하루 꼭 쉬려고 하잖아. 근데 나는 달라. 그 하루를 그냥 집에서 자고 무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 너무 싫어. 올 해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하고 참 국내 곳곳을 여행 다녔어.

-주로 누구랑? 어디로? 어떻게?

▶'개그콘서트' 식구들하고도 많이 다니고 주로 펜션을 빌려서 MT 가는 것처럼 밤새 놀았어.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여행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아이디어를 줘.

-여행 좋아하면 '무릎팍 도사' 강호동한테 말해서 '1박2일'에 좀 끼어달라고 하지?

▶친한 사람들끼리 여행가서 노는 건 재밌어도 방송으로 하면 재밌을까? 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공개 코미디나 토크쇼는 몰라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꼭 집을 공개하는 느낌이거든.

-참, 'MBC 가요대제전'에서 김민정 씨랑 MC 맡았잖아. 공연도 같이 하고, 보고 떨리진 않았어?

▶떨리긴 무슨. 예쁘긴 하더라고. 근데 난 너무 예쁜 애는 안 좋아해. 내 것이 아닌 느낌?

-그럼 스캔들 났던 강유미 씨가 좋은 거야?

▶유미는.. 흠.. 날 바라보기에는 너무 못생겼어.

-이것 기사 나가면 유미 씨가 화내지 않을까?

▶유미 남자친구가 나랑 비교도 안되게 잘생겨서 신경도 안 쓸걸.

-그럼 이상형이 어떤데?

▶난 빈틈 있는 여자, 잘 웃고, 귀여운 그런 여자가 좋더라. 드라마 캐릭터로 따지면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임수정 같은 역할.

-여자 친구 있지?

▶응.

-수상 소감에서 올해 좋은 일 있다고 한 것 결혼 아냐?

▶응. 그럴 수도 있지. 지금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긴 해.

-'무릎팍도사'에서 게스트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 있잖아. 건방진 도사가 나이 공개하는 것 말이야. 근데 내년에 벌써 서른이네.

▶응. 내년에 서른이야. 근데 난 서른 살 된 것이 좋아. 20대 때는 뭔가 이뤄 내야할 것 같고 추억을 쌓아야할 것 같은 조바심에 항상 마음이 바빴는데 30대에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아. 30대 때는 요령도 피우면서 내 생활을 찾으면서 일하고 싶어.

-그니까 결혼해야겠네.

▶응. 이건 진짜 비밀인데 내년에 확 결혼해버릴까도 고민 중이야. 사회는 장동민, 유상무로 할거야. 하하하.

친구를 좋아하고 선배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공연을 좋아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당당하게 공개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솔직한 유세윤을 보면서 자칫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 '건방진 도사'를 사랑스럽게 만든 데는 '진실됨'이란 요소가 덧입혀졌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

마지막으로 유세윤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안녕. 너희들의 스타인 유세윤이야. 근데 내 팬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지? 제발 마음속 깊이 날 좋아하지 말고 겉으로 팍팍 드러내줘. 제발. 무슨 팬들이 이렇게 드러나지 않아. 내가 스타라서 어려운 거니? 나는 너희가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다가갈 수조차 없어. 무슨 팬들이 007 작전 세우듯 보이지 않는 거니. 2009년에는 대놓고 날 좋아해도 용서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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