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3관왕에 퍼포먼스까지..SBS연기대상 '독무대'

김지연 기자  |  2009.01.01 02:11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대상 수상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8 SBS 연기대상'은 이준기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2008 SBS 연기대상'(이하 '연기대상')이 열렸다. 올 한해 SBS 드라마를 빛낸 별들의 축제였다.


'연기대상'의 포문을 연 것은 2008년 '영웅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일지매'의 주인공 이준기였다. 이준기는 북과 가야금이 울리는 중 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손에 대상 수상자의 이름이 쓰인 종이가 있다며 시상식의 문을 열었다.

그는 "오프닝과 함께 클로징이 되는 건 싫다. (대상이)궁금하시죠? 저도 진짜 궁금한데 아직 안 가르쳐 줬다"라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시면 영예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기대상'의 시작을 알렸다. 수많은 배우 중 '연기대상'의 문을 여는 배우로 낙점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준기의 활약은 개그맨 못지않은 끼가 발휘된 개그 코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준기는 '일지매'의 이문식, 이종원과 함께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웅이 아버지'를 패러디한 이색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웅이 아버지'에서 웅이 역을 맡아 진짜 웅이를 연기한 개그맨이 왔나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소화,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준기의 몸짓 하나, 말 하나에 곳곳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상을 받기도 전에 두 차례나 시상식 무대에 오른 셈이다. 그뿐인가. 이준기는 이날 무려 3개의 상을 수상하며 '연기대상'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이로 이름을 올렸다.

이준기는 이날 10대 스타상을 비롯해 네티즌 최고인기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준기는 "좋은 평가를 받아 큰 상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상을)받으니 좋다"며 "언제나 저를 날고 기게 해준 '일지매'의 이용석 PD와 제작진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물론 배우라면 대상에 대한 욕심이 크다. 하지만 이준기는 이날 시상식에서 그 어느 배우보다 맹활약한 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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