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출된 미국 팝 스타들의 음원이 톱 가수들의 연말 가요프로그램 무대에서 연이어 사용돼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된 무대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가요대축제' 당시 비의 퍼포먼스와 29일 방송된 SBS '가요대전' 댄스배틀에서 등장한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샤이니 태민의 무대.
비와 동방신기가 사용한 음악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매직'(Magic)으로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출돼 물의를 빚은 곡이다.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다. 태민 역시 정식 발매곡이 아닌 어셔의 '댓 걸 라이트 데어'(Dat Girl Right There)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도 이름 높은 국내 톱 가수들이 발매 전 사전 유출됐던 불법 음원에 맞춰 공중파 무대에서 댄스 무대를 선보인 셈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셔 등 해당 팝스타의 팬들이 먼저 문제를 삼고 나섰다. 이들은 "불법음원근절 운동까지 펼치던 가수들이 외국 아티스트의 발매도 되지 않은 곡을 춤추기 위해 맘대로 편집,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일 "불법 음원인지 전혀 몰랐다. 안무팀과 안무를 짜면서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한 불찰이다. 이런 일이 빚어져 죄송하다.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의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안무팀과 안무를 짤 때 그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사용했다. 다행히 음원을 관리하는 소니뮤직 측에서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들었다. 앞으로 외국 곡을 사용할 때 조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