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왼쪽)와 '무한도전'
MBC 파업의 여파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은 3일 오후 연달아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방송된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는 8.8%(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11.5%) 보다 2.7%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이날 '스친소'는 그 동안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던 KBS 2TV '스타골든벨'(12.3%)에도 비교적 크게 뒤졌다. 지난 주에는 '스친소'가 11%를 나타냈던 '스타골든벨'에 0.5% 포인트 앞섰다.
이날 '스친소'의 시청률 하락에는 본 방송이 나가지 않고 그 간의 하이라이트를 엮어 만든 재방송 성격의 스페셜이 방영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MBC 노조는 한나라당이 발의한 7대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해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지난 12월 26일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스친소'의 제작진 중 다수도 MBC 노조원인 관계로 '스친소'의 3일 방영분 제작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이날 재방송 성격의 스페셜이 방영됐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토요 예능 프로그램 지존 MBC '무한도전'도 파업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MBC 노조의 파업으로 김태호 PD 등도 제작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국 2007년 6월 말 방영됐던 '무인도 편'이 3일 재방송됐다. 이날 '무한도전'은 평소 보다 5% 이상 떨어진 10.1%의 시청률을 기록, 동 시간 대 방영된 KBS 2TV '스펀지 2.0'(17.9%)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15.8%)에도 크게 뒤졌다.
지난 2007년 6월 23일과 30일 2주 연속 방영된 '무한도전-무인도 편'이 당시 각각 21%와 22%의 시청률을 나타낸 점을 감안할 때, 재방송으로 그 위력이 확실히 감소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파업의 여파가 연이어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