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박중훈 쇼-대한민국 일요일밤'에 출연한 김태희 <사진출처=KBS>
"재벌 2세와의 결혼 소문에 어머니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때려 치라고 했었다."
김태희가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박중훈 쇼-대한민국 일요일밤'에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김태희는 이날 재벌 2세와의 비밀 결혼 등 그녀를 둘러싸고 일었던 소문들과 관련해 "처음 그 소문을 들었을 때 누구랑 소문이 난 거냐고 했다. 당시엔 상대가 얼굴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몰랐다"고 서두를 열었다.
김태희는 "사람들이 그걸(소문을) 믿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고 사실이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소문이 커지며 기정사실화가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이 소문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지 몰랐다"며 "어디서 큰 소리로 아니라고 떠들면 몰랐던 사람까지 알게 돼 일이 더 커질까봐 가만히 기다렸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희의 소속사 측은 재벌 2세와의 결혼 소문 등과 관련해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 당시 정도가 심했던 몇몇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김태희의 결혼설은 수사과정에서 사실이 아님을 확실하게 밝혀졌으며 이후 소속사는 그들이 처음에 해당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김태희는 "어느 여름 가족들과 휴가를 가면서 첫째 조카를 데리고 출입국 심사를 했다. 우연찮게 조카의 성이 그 재벌 2세와 같았다. 그런데 심사하는 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후회안 하세요?' 라고 묻더라"며 "'연예계 생활 후회안하시냐고요'라고 하기는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분도 그걸 사실로 믿고 있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많이 힘들었다. 가족들도 많이 억울해하고 답답해했다. 얘기들을 다 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장본인인 나에게는 직접 못해도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얘기들을 했겠는가"라며 "어머니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때려 치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김태희는 또한 "나의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사춘기가 20대였던 듯하다"고 밝히고 "가치관의 혼란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 많은 고민 속에서 계속 혼란스러워 하며 지낸 것 같다"며 "혼란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마음고생 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30대에 들어서게 된 2009년에 대해 "올해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나다운 모습이 뭔지를 발견하고 나답게 당당하게 살고 싶다.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히는 한편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작년 한 해 힘들고 속상한 일이 많았으니 국민 모두 힘내고 새롭게 출발했으면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중훈 쇼'는 이날부터 '천추태후' 방송 시작으로 방송시간이 한 시간께 밀린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