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로 활동에 나선 빅뱅의 대성(왼쪽)과 V.O.S의 김경록
그룹 출신 가수들의 솔로 데뷔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빅뱅의 태양에 이어 이번에는 승리가 솔로 활동에 나섰다. V.O.S의 김경록도 싱글이 아닌 솔로 정규 1집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승리와 김경록에 앞서 타이푼의 솔비는 솔로 음반 발매와 함께 아예 타이푼에서 탈퇴했고, 다른 그룹 출신 가수들도 현재 비공개로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이다. 이미 그룹으로도 충분한 재능과 끼를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룹 출신 가수들은 솔로 데뷔를 할까.
무엇보다 이 같은 솔로 활동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가요계 현실이 여실히 반영돼 있다. 바로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김경록의 한 측근은 5일 "보통 그룹 가수들이 앨범을 내고 나면 공백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여러 명의 스케줄을 맞춰 앨범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그룹 멤버의 솔로활동을 통해 공백기를 줄이고자 솔로 음반을 낸다"고 밝혔다.
사실 예전에야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 공백기를 가져도 됐지만, 요즘은 6개월만 지나도 대중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져 버린다. 공백 마지노선이 2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요즘 가수들에게 공백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혹여 대중에게 잊혀져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물론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것만이 그룹 출신 가수의 솔로 데뷔 이유는 아니다. 그룹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멤버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빅뱅의 태양이 그랬고, V.O.S의 박지헌과 최현준도 성공적인 솔로 활동으로 그룹은 물론 개인의 주가까지 올렸다. '윈윈 전략'인 셈이다.
SBS 한 예능 PD는 "가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이 늘면서, 한 그룹의 멤버지만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한 가수들이 늘고 있다"며 "각자의 활동 영역이 커지다 보니 멤버 개개인이 '제2의 예능인' 또는'솔로'로 각자의 살 길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비밀리 솔로 활동을 준비 중이 모 그룹 출신 가수의 경우 멤버들과의 불화가 솔로 준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더 이상 그룹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룹 출신 가수들의 연이은 솔로 데뷔는 그 이면에 다양한 이유를 내재하고 있다. 하지만 솔로 활동은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가수 본인은 물론이고 잘못될 경우 그룹의 지명도에도 피해를 안길 수 있다.
기자와 만난 김경록은 "잘해서 박지헌, 최현준 형에게 피해만은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앞서 두 형이 솔로 활동으로 너무 성공해서 부담이 크다. V.O.S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