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청률 일일극 2편, '막장지수' 비교

김현록 기자  |  2009.01.08 11:22
사진 왼쪽부터 \'너는 내 운명\'과 \'아내의 유혹\' 사진 왼쪽부터 '너는 내 운명'과 '아내의 유혹'


'막장 드라마'는 요즘 방송가의 주요한 화두다. '막장'이란 원래 광산 갱도의 막다른 곳을 뜻하는 말 이지만 요즘엔 '갈 데까지 간'의 동의어로 쓰인다. '갈 데까지 간 드라마'란 비아냥을 한 몸에 받는 각 방송사의 이 문제작들은 요즘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막장 드라마'란 오명 속에 방송중인 드라마들이 최고시청률 드라마라는 영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과 SBS '아내의 유혹'은 각 방송사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효자 드라마이자 대표적 '막장 드라마'들이다. 어색한 대사와 연기, 비상식적인 진행, 진부한 설정 등 이들이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이유도 가지가지지만 그 인기는 한결같다. 욕먹는 드라마라도 습관적으로 채널을 돌려 끝까지 지켜보는 중년 시청자들의 공이 가장 크다.

이 정도면 '막장 드라마'란 타이틀은 인터넷의 조롱거리가 될지언정 화제성과 시청률 경쟁에서는 더 이상 오명이 아니다. 한 번 비교해 봤다. 이른바 최고 시청률 드라마의 '막장지수'.


KBS '너는 내 운명'.. 진부함 ★★★★★

연일 시청률 40%를 넘겨 가며 KBS 일일극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너는 내 운명'은 이른바 '막장지수'에서도 최고를 자랑한다. '너는 내 운명'은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비상식적인 설정으로 대표적인 욕먹는 드라마에 등극했고, 소녀시대 출신 윤아 앞에서 날개를 달고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불렀던 호세 역 박재정이 '발호세'란 별명까지 얻으며 인터넷 UCC 스타로 등극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졌다.


특히 '너는 내 운명'은 한국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구태의연한 설정의 총집합이나 다름없다. 죽은 딸의 교통사고 원인이 된 수양딸, 그 출생의 비밀, 볼품없는 입양아와 재벌가 아들의 결혼, 배추 100포기 김장을 혼자 시키는 악독한 시어머니, 시어머니의 실어증 연기, 친모와 시어머니의 동시 백혈병, 며느리의 골수이식 등등. 매 회 우연과 억지가 난무한다. "할 말이 없다",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SBS '아내의 유혹'.. 자극성 ★★★★☆

눈이 맞은 친구와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렀던 여주인공이 기적처럼 살아나 복수에 이른다는 '아내의 유혹'은 새롭게 떠오른 '막장 드라마'다. 그 '막장성'은 극과 극을 오가는 순도높은 자극성에서 온다. 치정극을 중심으로 인간미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악녀와 복수의 칼을 갈게 된 천사같은 조강지처, 물에 빠진 아내를 못 본 체 하는 남편이 있고, 유산과 거짓 임신, 환골탈태와 복수가 난무한다.

얼굴에 칼 한번 대지 않고 머리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만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설정은 억지라는 비난 때문에 치아교정을 추가한 상황. 그러나 자신의 손으로 물에 빠뜨린 옛 아내를 헷갈려하는 남편 등 억지스런 설정은 감출 수 없다. 현재 '아내의 유혹'은 가장 '핫'한 드라마 가운데 하나. 맞물려 돌아가는 이야기 구조나 걸핏하면 핏대를 세우고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악녀 김서형, 히트 드라마 '인어 아가씨'의 연장선상에 있는 장서희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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