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미성년 성관계 사례로 본 이경영

도병욱 기자  |  2009.01.08 14:51
탤런트 이경영의 방송복귀 무산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방송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평생 방송에 출연을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002년 5월 청소년 성매매 혐의로 구속된 이후 공식연기활동을 중단했던 이경영은 21일 첫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카메오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경영 지상파 방송복귀를 반대하는 여론이 커졌고, MBC는 "이경영의 경우 MBC에 출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경영의 출연분을 삭제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영의 방송복귀 무산에 대해 한 네티즌은 "청소년 성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의 복귀를 인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경영은 앞으로도 방송에 출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씻지 못할 죄는 없다"며 "충분히 반성했다면 복귀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등장했다. 이경영의 미니홈피에는 "어릴 때부터 이경영의 연기를 좋아했다"며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인만큼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글이 이어졌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질렀던 다른 연예인 가운데 대부분이 연예계로 복귀했던 것과 달리 이경영의 복귀가 쉽지 않은 것은 청소년 성범죄의 특수성 때문.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매를 납득할 수 없는 행위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30년 넘게 망명 중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폴란스키는 1977년 13세 소녀에게 모델을 시켜주겠다며 유인해 최음제가 섞인 샴페인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프랑스로 망명해 체류 중이다.

그는 지난달 3일 LA지방상급법원에 미국 검찰과 사법부의 위법행위를 이유로 기소를 취하해줄 것을 요청했고, 검찰은 6일 "1978년부터 자의적으로 도주해 온 폴란스키에게는 소송 기각 요청권이 없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예술가로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그의 작품에 골든글로브, 오스카상 등을 꾸준히 안기고 있다. 정작 그는 미국땅을 밟지 못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거침없는 행보다.

피해자인 사만다 게이머는 현재 3자녀를 둔 40대 주부가 됐다. '피아니스트'가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을 당시인 2003년 2월 LA타임즈를 통해 "폴란스키가 자신에게 한 짓은 물론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지만, 그의 영화와 나를 성추행한 사건은 분명 별개의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의 과거지사가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영이라는 배우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컴백의 여지를 주장하는 이유와 맞물린다. 하지만 국내 정서는 그리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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