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환 "2009년 예능 사자성어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인터뷰)

주철환과 '사자성어'로 대화나누기

김겨울 기자  |  2009.01.10 12:06
주철환OBS 사장ⓒ 이명근 기자 주철환OBS 사장ⓒ 이명근 기자


"2009년 예능 사자성어는 자리이타(自利利他)로 정하고 싶네요."

주철환 OBS 사장은 올해 예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자성어를 묻자, '자리이타'를 꼽았다. '자리이타'란 자신과 남을 위해 불도를 닦는 일이란 말로 9년 동안 무려 30억을 기부했다는 김장훈 같은 사람을 일컬을 수 있다.


주 사장은 "문근영이나 김장훈 같은 이에 대해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남을 이롭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 이 사자성어를 들었다"고 밝혔다.

"사자성어란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함축적으로 만들어졌다. 그 자체가 드라마로써 농축적인 의미 전달에 용이하고 재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본인 스스로 '사자성어'를 애용한다고 고백한 주 사장은 최근 '주철환의 사자성어'라는 책까지 펴냈다. 이 책은 자신이 지난 17년 간 MBC 예능 PD로서 겪은 에피소드를 사자성어와 더불어 정리한 책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주 사장과 사자성어 토크를 나눠봤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제 처남인 손석희 씨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더라고요. 5년이 다르고 10년이 다르더니 지금은 괄목상대죠." 괄목상대란 학식이나 업적이 놀랄 만큼 진보했다는 뜻.

주 사장은 처남과 매부 지간인 손석희에 대해 "1980년대 중반 자정쯤 MBC '1분 뉴스'를 진행하던 젊은 아나운서가 지금은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다"며 "100분이나 늘어났으니 100배면 성장률이 대단한 것 아닌가"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십벌지목(十伐之木)

"톱스타인 최진실 씨를 섭외하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정말 매달리고 찾아가고 포기하지 않은 끝에 섭외할 수 있었죠." 십벌지목이란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 끊임없이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

주 사장은 OBS 사장으로서 고 최진실과 마지막 방송을 함께 했다고 추억했다. 주 사장은 "우리 채널에서 '진실과 구라'라는 프로를 진행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달려들었다. 망설이다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최진실 씨를 만났는데 절대로 드라마 외에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가 김혜자 씨의 설득 덕분에 섭외에 성공했다"고 당시 뒷 배경을 전했다. 주 사장은 고 최진실과의 인연으로 '굿 바이 캔디'를 PD 저널에 기고하기도 했다.

주철환OBS 사장ⓒ 이명근 기자 주철환OBS 사장ⓒ 이명근 기자


호사다마(好事多魔)

"MBC '무한도전' 팀은 토요일 저녁을 접수하고 있죠. 해가 바뀌어도 거침없어 보이는 이들이 처음부터 인기 몰이를 했던 건 아니었어요." 호사다마란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다라는 뜻.

주 사장은 '무한도전'이 성공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김태호 PD는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리고 양념을 잘 활용하고, 불의 온도까지 감안해 일품요리를 만들어냈죠"라고 말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적어도 열 편 이상 시청하라고 권해요. 행복한 예비부부에게 무슨 소금 뿌릴 일 있느냐고 나무랄지 모르겠지만 얼핏 보면 2류 저질 프로 같지만 실은 엄청난 결혼 교육 프로그램이죠." 타산지석이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자신의 지덕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

주 사장은 "예전에 '이혼하려면 축의금을 반납하라'고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었어요. 돈을 돌려받자는 의도가 아니라 제발 결혼을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죠. 그런 맥락에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도움이 될 수 있죠. 방송사로서는 스타가 안 나와도 시청률이 담보되는 저예산 고효율의 효자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대중 문화계의 영원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주 사장과 사자성어 인터뷰를 마쳤다. 주 사장은 "왜 대중 문화계의 영원한 변호사가 되고 싶냐고? 검사는 너무 많거든.."이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기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말이 행동이 빠른 사회에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는 '사자성어'를 애용하자는 주 사장의 생각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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