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주연 '영화는 영화다' 소송이 안타까운 이유

전형화 기자  |  2009.01.10 11:13


지난 해 1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영화다'가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제작사 및 투자자들이 배급을 맡은 스튜디오2.0이 극장부금을 채권자들에 불법으로 양도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


'영화는 영화다'는 한국영화 평균제작비의 4분의 1수준인 6억 5000만원의 제작비에 소지섭 강지환이라는 톱스타가 출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샀던 작품이다. 특히 두 스타가 출연료 대신 오히려 투자자로 참여, 위기의 한국영화계에 모범적인 사례로 꼽혔던 터라 이번 소송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사실 '영화는 영화다'의 문제 징후가 보인 것은 지난 해 11월말부터였다. 배급사인 스튜디오2.0이 '영화는 영화다'측에 돌려줘야 할 30여억원에 달하는 극장부금을 앞서 배급한 외화 부금으로 돌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갠 돌려막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영화는 영화다' 제작사 스폰즈이엔티 측은 "여러 정황이 있으나 부금을 받기로 한 기한이 2009년 1월15일이기 때문에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스튜디오2.0의 모회사 미디어코프의 유상증자가 몇 차례 미뤄지는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폰지이엔티는 김기덕필름과 씨제이창업투자, 염화미소,소지섭,강지환, 스태프 등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폰지이엔티는 스튜디오2.0과 미디어코프가 채권자들에게 극장부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법원의 지급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았으며, 극장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2.0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투자배급사 중 하나며 좋은 영화를 양산했던 곳이기에 이번 사건의 파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위기의 한 사례로 인구에 회자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영화는 영화다'는 저예산영화라도 완성도를 높이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모범사례로 꼽혔기에 더욱 안타깝다.

소지섭은 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강지환과 아울러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장훈 감독 또한 재능있는 신인 감독의 대표적이 사례로 꼽혔으며,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 역시 새롭게 주목 받았다.

스폰지이엔티 관계자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진행돼 많이 안타깝다"면서 "더 좋은 해결방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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