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욕만 먹어야 하나?

[기자수첩]

문완식 기자  |  2009.01.15 13:30


'막장 드라마'는 과연 욕만 먹어야 할까.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비롯해, 시청률 30%대 중반을 넘나들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그리고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긴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과 '막장 드라마'라며 '욕'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마디로 작위적이라는 것이다. '너는 내 운명'은 갑작스럽게 주인공의 시어머니와 생모가 백혈병에 걸렸다며, '아내의 유혹'은 저녁시간대 불륜, 겁탈, 유산 등이 방송된다며 ,'꽃보다 남자'는 만화에나 나올법한 얘기들이 펼쳐진다고 '욕'을 먹는 중이다.


그런대 중요한 것은 이처럼 욕먹는 드라마들이 '드라마'라는 점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할 일이다. 드라마는 극인 이상, 상황을 좀 더 과장하고 감칠 맛나게 만들어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이끄는 게 그 본연의 역할일 터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의 일차 목표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라며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막장'이라고 한다면 이는 드라마가 갖는 의미를 도외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이 절대적 가치는 아니지만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와 감동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의미"라며 "기본적으로 '창조'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는 때론 '막장'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 달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 '막장'이라고 욕할 것만 아니라 '막장'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전해지는 '재미'를 좀 더 눈여겨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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