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막장드라마? 욕먹을 각오로 시작"(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1.15 10:23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3년 만의 복귀, 평일 오후 7시대 3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장서희. 그녀는 최근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다. 밤낮없이, 강추위와 싸우며 일하는데 어깨는 들썩이고, 힘은 불끈불끈 솟는다. 가녀린 몸매에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은데 연신 미소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온 몸을 파고드는 요즘도 감사의 나날이란다. 그럴 만도 하다. 누가 평일 오후 7시대에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대했을까.

"시간대를 생각하면 배우들이 느끼는 체감 시청률은 40%가 넘는다. 원래 (시청률이)잘 나오던 시간에 그렇게 됐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꼭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마냥 신기하고 감사하다. "


장서희도, 아니 '아내의 유혹' 제작진 그 누구도 이 같은 시청률 대박을 기대하지 않았다. 평일 황금시간대라 할 수 있는 오후 10시 드라마가 10% 안팎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3년 만에 돌아온 그녀에게 연신 격려와 축하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MBC '인어 아가씨' 이후 출연한 작품에서 고배를 마신 적도 있지만, '아내의 유혹'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결과는 만족 그 이상이다.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물론 이 작품의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방송 시작과 함께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막장? 사실 나는 욕먹을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다만 연기로는 욕먹지 않겠다고 각오로 임했다. 실제로 우리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평균 연령은 타 드라마에 비해 훨씬 높다. 다들 연기에서만큼은 욕먹지 않겠다며 책임 의식 갖고 연기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진심이 담긴 연기를 알아보는 법이다. 장서희는 과거 '인어 아가씨'를 출연한 덕에 "하루만 성의 없이 촬영을 해도 그 모습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했다. 단 하루조차 작품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장서희는 연신 "'인어 아가씨' 이후 이렇게 몰입한 드라마가 없었다"고 구은재란 인물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나 자신이 구은재란 인물에 빠져든다.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고, 변신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진짜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듯 달라지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변신의 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탓이다. 그런데 감독부터 동료배우, 스태프들까지 그녀를 믿고 지지해줬다.

특히 초반 변신이 어색하다는 지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녀가 입고 나온 옷이며, 머리 스타일 그리고 화장법까지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문의가 뜨겁다. 스타일리스트는 장서희가 입고 나온 옷이 완판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왔다.

"나를 위해 주변 분들이 함께 고생했는데 좋은 평가를 들어서 좋다. 무엇보다 시도 때도 없는 촬영에 다들 힘들텐데 신나서 촬영하고 있다. 시청률이 원동력인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연신 감사의 말이 쏟아졌다.

"많은 분들이 30대 여배우들이 농익은 연기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도, 20대 여배우를 캐스팅한다. 그런데 나는 3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인어 아가씨' 주인공에 캐스팅됐고, 6년이 지난 지금 여자가 원톱인 '아내의 유혹'에 캐스팅됐다. 정말 복 많은 배우다. 박근형 선생님이 늘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또 한 번 가슴에 새긴다.

특히 지금의 내 모습이, 어딘가에서 배우를 꿈꾸며 고생하고 있을 신인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 배경 없이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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