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21일 첫 방송될 KBS 2TV 수목드라마 4부작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극본 김혜정·연출 홍석구)가 그것. 연극원작이다.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공감대를 형성하며 눈물 나고 웃음 짓게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모든 아픔을 아우르는 혈육의 정과 사랑을 모두가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출자 홍석구 PD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오래전에 기획이 됐었다. 연극계에서는 꽤 유명한 작품으로 시청자에게도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드라마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딸의 말 못할 사연, 힘겨운 시절에 우울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긍정적으로 살았다는 점에서 우울한 이야기로 만들지 않고 즐거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정 작가는 "처음엔 연극이 지닌 장점을 드라마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서 못하겠다고 했었다. 어떻게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드라마로 풀어나갈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을 이념적으로 다가가지 않고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쟁은 어떠한 생존의 어려움으로 다가왔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코믹터치로 그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