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700, 100회..롱~런 시사프로, 이유있다!①

김겨울 기자  |  2009.01.20 08:40


단발성 파일럿 프로그램이 득세하는 이 때, 시사 프로그램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일 800회를 맞이하는 MBC 'PD수첩', 700회를 맞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 프로그램은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MBC '뉴스 후'와 KBS '시사기획 쌈' 등이 100회 대열에 합류하면서 장수 프로그램의 대를 잇고 있다. 방송 3사의 시사 프로그램들의 경쟁력을 모아봤다.


◆ 'PD 수첩'-800회

1990년 5월 8일 첫 방송을 한 이후 만 18년 7개월 동안 무려 76명의 취재 PD들이 거쳐가고 총 7명의 MC를 배출한 'PD 수첩'은 한국의 대표적인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PD 수첩'의 김환균 CP는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이 바탕으로 800회까지 왔다"며 이유를 밝혔다.


김 CP는 "방송 초기부터 캐치프레이즈를 '정직'이라고 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성역 없이 정직한 방송을 한 것이 우리 프로그램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 한다"며 "'정직'이라는 말의 의미는 목격한 그대로 말한다는 것이나 사실 정직하게 목격한 그대로 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며 그간 황우석 사태나 광우병 문제와 같은 논란 중심에 'PD 수첩'이 서 있었던 것이 바로 '정직'의 의미임을 강조했다.

◆ '그것이 알고 싶다'-700회


1992년 3월 31일 '이형호 유괴사건'으로 시작을 알린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0일 700회를 맞았다. 문성근, 정진영, 박상원, 김상중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를 거쳐 갔으며 세련된 편집과 음악이 어우러져 딱딱하지 않은 시사 프로그램으로 태어났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작가로는 '모래시계'와 '여명의 눈동자'의 송지나 작가가 있었고 연출가로는 영화 '그 놈 목소리'의 감독인 박진표 감독 등이 거쳐 간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짐작케 한다.

◆ '시사기획 쌈'-100회

KBS 정통시사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쌈'은 2006년 11월 20일 '한-미 FTA,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편으로 첫 방송된 후 2년 2개월여 만에 100회를 맞이했다. '시사기획 쌈'의 김종명 기자는 "PD들이 만든 것과 다른 기자들이 만든 50분짜리 다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구성원들 자체가 10년 차에서 20년 차 사이의 기자들로 구성돼 취재 경험에서 가진 살아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양념과 조미료가 쳐진 화려함 보다는 수수한 기자 정신을 바탕으로 객관성, 균형성, 공정성에 입각해서 만들어져 다른 시사 프로그램에 비해 극화된 전개가 없을 순 있지만 좀 더 신뢰가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 후'-108회

2006년 6월 29일 첫 방송을 한 '뉴스 후'는 현재 토요일 오후 9시 30분이라는 프라임 시간대에 전진 배치됐다.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에 밀릴 법 하지만 '뉴스 후'는 주말 시사 프로그램의 강자로 군림하며 시청자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뉴스 후'의 한 제작진은 "1분여 남짓한 방송 뉴스는 한 번 지난 후 잊어버린다. 그런 뉴스를 나름대로 제작진이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서 심도 깊게 제작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작진은 "2008년에는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양하고 심층적인 취재를 하려는 게 우리의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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