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정진영..시사프로MC, 역사를 쓰다②

최문정 기자  |  2009.01.20 08:40
MBC \'100분토론\'의 MC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사진제공=MBC> MBC '100분토론'의 MC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사진제공=MBC>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20일 방송 800회의 기록을 세운다. 같은 날 KBS 1TV '사시기획 쌈' 역시 방송 2년 2개월, 100회의 기록을 쓰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700회를 맞이하며 먼저 팡파레를 울렸다. 2008년 12월 18일엔 MBC '100분토론'이 400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시사프로그램의 오늘이 있기까지 제작진의 노력, 게스트의 팽팽한 입심 대결이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프로그램의 얼굴 역할을 하며 산으로 갈 배를 순항할 수 있도록 사공 역할을 한 MC가 핵심 요소 중 하나였음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시사프로그램의 MC 중 가장 먼저 손꼽아지는 것은 현 MBC '100분토론'의 MC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일 것이다.


손석희 교수는 해박한 지식과 촌철살인의 언변을 바탕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 MBC TV '100분토론' 등 전문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100분토론'에서 2002년 101회부터 현재까지 300회가 넘는 방송을 이끌어 왔으며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10년이 넘게 제자리를 지킨 끝에 브론즈 마우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석희 교수의 진행은 서늘할 만큼 객관적인 입장 유지로 대변된다. 그는 여차하면 자기 입장을 내세우며 옆길로 새기 일쑤인 게스트와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해 입을 떼면 마이크를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스트 등, 그는 가지각색의 게스트와 함께 하면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이끌어가려 노력했다.


시청자는 "그가 '됐습니다'라고 말을 끊을 때면 속이 시원하다"며 그의 명쾌한 진행능력을 호평했다. 6년여 그가 쌓아온 노력의 시간은 '100분토론'하면 손석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 저력이 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김상중 ⓒ임성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김상중 ⓒ임성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 군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문성근 초대 MC에서 시작, 정진영, 박상원을 거쳐 현 4대 MC인 김상중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들은 특유의 스튜디오와 진행 자세, 카메라 구도 등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MC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모두 배우가 MC를 맡아와 눈길을 끌었다. 배우의 시사프로그램 MC 등극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히려 MC직 하차 순간, 배우가 '그것이 알고 싶다' MC 이미지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해야 했을 만큼 능수능란한 진행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각 MC의 개성보다 '그들이 알고 싶다' MC로서의 특성이 더욱 강했다. 때문에 누구 하나를 최고라 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제작관계자는 "700회를 오는 동안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모든 MC들이 소중하다"며 "현 진행자인 김상중을 비롯해 그간 거쳐 갔던 MC들 모두 그 시대에 맞는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00분토론'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에 비해 MBC 'PD수첩'과 KBS 1TV '시사기획 쌈'은 시청자 얼굴을 알 만한 익숙한 MC는 아니다. 현직 PD와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 직접 사회 현안에 대한 관점을 집어준다.

'PD수첩'이나 '시사기획 쌈'의 MC는 프로그램 진행을 전문으로 하는 아나운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와 친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어떻게 보면 어설프다고도 볼 수 있는 진행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그 어설픔이 오히려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이는 장점이 되기도 했다. 어설픔이 진솔함과 프로그램에 대한 열의로 시청자에 다가가며 시사성을 더욱 고양시킨 것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방송 기록을 하나씩 새로이 쓰며 시사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사회의 민감한 현안들을 주로 다뤘던 만큼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기에 짧게는 100회부터 800회까지의 기록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