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한국 힙합신의 아이콘 되고싶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9.01.19 16:11
그룹 언터쳐블의 디액션(왼쪽)과 슬리피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그룹 언터쳐블의 디액션(왼쪽)과 슬리피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올해로 24세와 25세가 된 두 청년이 "한국 힙합신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름부터 남다른 '언터쳐블'이다.


가수 화요비와 함께 부른 '잇츠 오케이(It's Okay)'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화요비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잘 돼보고 싶다는 욕심에 금세 활동을 접었다. 새로 정규 1집을 발매하고 들고 나온 곡은 신인 화영의 피처링을 받은 '텔 미 와이(Tell me why)'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에 또박또박한 언터쳐블의 랩이 가미돼 방송을 탄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언더라고 다 무겁진 않아요"


'잇츠 오케이'로 싸이월드 디지털뮤직어워드 '이달의 신인'까지 수상한 이들이지만 정작 인기는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활동 도중에 정규 1집 작업에 들어가면서 작업실 외의 장소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빅뱅이랑 같이 상을 받았어요. 그걸 보고 친구들이 놀라더라고요. 그 때 '잘 됐구나' 하고 실감을 했죠."(슬리피)


언터쳐블은 메이저에 데뷔하기 전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6년 간 힙합 음악을 해온 팀이다. 하지만 언터쳐블의 음악은 대중들이 언더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무거운 힙합이 아니다. 음반에 수록된 13곡이 대부분 팝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미국 빌보드차트의 상위권 음악들을 두루 들으며 느낀 트렌디한 사운드나 대세를 가요와 함께 접목시켜 언터쳐블만의 색깔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언더에서 활동했다고 하면 무겁고 느린 음악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클럽에서 공연도 많이 해봤고 신나는 곡들을 좋아해요."(슬리피)

"사실 언더에서 활동할 때도 이런 사운드의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다만 곡비를 줄 수 없고 세련된 색깔을 뽑을 수 있는 장비들이 없었을 뿐이죠."(디액션)


"대중성, 결국은 사랑 이야기"

아이돌과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금 가요계 상황에서 힙합이란 장르로 나오는 것이 걱정되지 않을까 물었더니 디액션은 "우리가 아이돌이었을 때나 문제지 신경 안 쓴다"며 웃었다. 슬리피 역시 "노래를 믿고 나왔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대중성과 음악성의 경계를 찾은 것 같다고 자평하는 언터쳐블이 생각하는 대중성은 어떤 걸까.

"사랑 노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잖아요. 이성과의 사랑만을 이야기 하는 건 아니에요. 조PD의 '친구여'처럼 우정을 노래한 곡도 있잖아요."(디액션)

큰 키에 훤칠한 외모를 가진 이들은 사실 힙합 듀오라기보다는 잡지의 화보모델 같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한 때는 이 외모가 콤플렉스였던 적도 있었다.

"마르고 키가 커서 그런지 힙합 옷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어렸을 땐 그게 콤플렉스였어요. 지금은 주위에서 '너희는 얼굴이 되니까 음악도 잘 될 거야'라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죠."(슬리피)

"슬리피 형이 하루는 옷이 잘 안 어울린다면서 스무 명 정도 되는 사람한테 반응을 물어봤어요. 반응이 좋지 않으니까 결국엔 울더라고요.(웃음)"(디액션)

"안 될 거면 안 했죠"

6년의 언더 생활을 해왔지만 결국엔 무대에 오른 이들이 다른 언더 가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뭘까.

"열심히 하면서 꿈을 버리지 않아야 해요. 전 안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될 거니까 한 거죠. 어떤 게 더 좋은 길인지 현명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슬리피)

"초심을 버리지 말았으면 하죠. 저희가 아무리 가요 같은 곡을 작업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힙합적인 랩의 느낌을 안 버리려고 하거든요. 랩은 항상 변할 수밖에 없어요. 그걸 계속 연구해야 하는 거죠."(디액션)

그룹 언터쳐블의 슬리피(왼쪽)와 디액션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그룹 언터쳐블의 슬리피(왼쪽)와 디액션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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