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과 하연주.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출생의 비극을 한 몸에 안은 젊은 주역 명훈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박해진과 MBC 일일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의 발랄한 대학생 하연주는 지난 한 해를 가장 뜻깊게 보낸 이들 중 가운데 하나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같은 소속사의 동료라는 것. 2006년 KBS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뒤 박해진이 연기 경력으로는 2년이 선배지만 나이로는 4년 오빠다. 가끔 조언을 구하고 답을 해 주곤 하는 사이지만 연기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선배를 대하는 하연주의 얼굴엔 어려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걸 먼저 풀어주는 건 역시 선배 박해진이다. 발랄한 역할을 해 봤으니 꼭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후배에게 "악역은 잘 생각해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박해진. '에덴의 동쪽'에서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던 그는 "착한 역도 할 수 있을 때 다 해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선배의 반 진담 반 농담에 하연주의 얼굴에 웃음이 비친다.
박해진과 하연주 ⓒ송희진 기자 songhj@
박해진은 지난 한 해를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정리했다. 그는 "연예계가 다사다난했던 만큼 저에게도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KBS 2TV '소문난 칠공주', KBS 1TV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달콤한 연하남으로 준수한 청년으로 분했던 그의 캐스팅에 모두가 반대했다. 그러나 박해진은 결국 점차 발전하는 연기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감독님의 믿음 때문에 가능했어요. 드라마 자체가 우여곡절이 많았잖아요. 통편집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몰라요. 정말 잘 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다. 지금은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잘 봐주신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아직도 '에덴의 동쪽'이 많이 남았잖아요. 끝까지 잘 하겠다는 생각뿐이에요."
하연주 역시 지난 한 해를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분이 오신다'는 하연주의 데뷔 후 첫 작품. 200 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물리치고 오디션에서 당당히 주역을 따 내 지금의 자리에 온 것이 하연주는 꿈만 같다. 그 2008년이 하연주는 너무 고맙고 다가 온 2009년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준비를 더 해야겠지만, 2009년은 더 달려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막 시작해 첫 걸음을 뗐으니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발랄하고 예쁜, 제 나이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맡아 정말 행복했지만 다른 역할을 해 보고 싶은 마음도 크네요. 멜로도 해 보고 싶고, 악역도 해 보고 싶고…. 그런데 선배님이 아니라시니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볼래요."
두 사람은 저마다 건강하고도 행복한 한 해를 기원했다.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선남선녀의 얼굴에 지난 한 해의 기쁨과 다가올 한 해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제가 '에덴의 동쪽'을 하면서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하시고 또 건강하세요. 말 많고 탈 많은 저희 '에덴의 동쪽'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박해진) "2009년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웃는 날 더욱 많은 날들이 되시길 빌게요. 저 역시 더 노력하고 더 발전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하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