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韓中美 대첩, '적벽대전2' 승리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1.27 14:37


설 극장가의 한국 중국 미국 영화 3파전에서 '적벽대전2'가 활짝 웃었다.

정 트리오를 내세운 '유감스러운 도시'와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톰 크루즈의 '작전명 발키리' 등 한국과 중국, 미국의 기대작이 맞붙은 설 연휴 극장가에서 '적벽대전2'의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 22일 개봉한 '적벽대전'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설 당일인 지난 26일까지 서울 98개, 전국 433개 스크린에서 총 102만3581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설 연휴 극장가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 해 앞서 개봉한 '적벽대전1'의 최종 스코어 160만명도 무리없이 돌파할 전망이다.

전성기 홍콩 느와르를 이끌었던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중화권 스타들을 집결시킨 '적벽대전' 시리즈는 아시아 블록버스터를 표방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1편의 흥행으로 팬층을 확보한데다, 적벽대전의 초반부를 담은 1편과 달리 하이라이트를 모아 놓은 2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흥행세에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톰 크루즈의 방한으로 국내 영화팬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작전명 발키리'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서울 92개, 전국 391개관에서 개봉해 개봉 첫날 10만5000명을 불러 모은 데 이어 박스오피스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대박'은 아니지만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가 설 연휴 가족 관객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제작자 겸 각본가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공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2박3일의 방한 기간 동안 성의를 다 한 팬서비스로 '친절한 톰 크루즈'로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알린 톰 크루즈의 힘은 이번 영화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반면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의 야심작 '유감스러운 도시'의 성적은 다소 저조하다. 전국 430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 '유감스러운도시'는 지난 26일까지 약 66만1000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설 연휴 유일한 한국영화이자, 정트리오의 명맥을 잇는 작품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한때 흥행 1순위로 평가받았던 조폭 코미디물은 최근 설과 추석 등 전통적으로 국산 코미디가 사랑받는 시즌에도 연달아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설 연휴 조폭 코미디 부활의 시험대에 올랐다. '유감스러운 도시'의 최종 흥행 결과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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