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뮤지컬 스타? 아직 연기가 고프다"(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09.01.28 08:24
배우 김무열 ⓒ 임성균 기자 배우 김무열 ⓒ 임성균 기자


대부분의 사람은 무엇인가를 두려워한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김무열은 열정적으로 두려움 없이 모험을 감행한다. 태양은 언제나 또 다시 떠오르지 않던가. 김무열은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스타', 스물 일곱 살의 김무열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김무열은 영화 '작전'으로 본격적인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무열은 얼마나 꿈꿔왔던 순간인지 잘 알고 있다.

김무열은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연기와 만났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안양예고 진학을 꿈꿨다. 그러나 공무원인 아버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몰래 학원을 다니며 연극무대에 아버지를 초대했다.


그는 당시에 아버지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떠올린다. 어렵게 진학한 안양예고, 월드스타 비와 방송인 붐이 동창들이다. 지금은 웃으면 만날 수 있지만 그는 영화와 큰 인연이 없었다.

김무열은 "영화 오디션에 20번 정도 떨어졌었다. 김선아 공유 주연의 'S다이어리'의 클럽 장면에 출연했지만 편집됐는지 찾을 수 없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연기였다. 새롭게 뮤지컬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 '작전'에서 엘리트 증권가 브로커 조민형 역을 맡았다. 캐스팅은 우연히 이뤄졌다. 그가 주연한 뮤지컬 '쓰릴미'를 구경한 영화사 대표가 캐스팅을 제안한 것이다. 조민형은 영화의 오프닝을 맡는다. '이런 씨발' 초반부 그를 보여주는 대사다. 대한민국 경제는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자신만만한 인물이다.

김무열은 근검절약하는 건실한 청년 이미지다. 그의 앳된 얼굴의 해맑은 웃음은 보는 이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는다. 그에게서 어떻게 악역이 나올 수 있었을까?

김무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조민형 역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주식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증권 애널리스트를 소개 받아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김무열은 캐릭터 구축에 완벽을 기한다. 억양, 띄어 말하기, 톤, 스피드도 신중하게 변화를 준다. 그가 어떤 때는 10대 같고, 한편으론 30대의 모습이 엿보이는 것은 매번 다르게 해봄으로써 캐릭터의 성격이나 매력을 발견해 천태만상의 스펙트럼으로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지금 나이에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20대, 30대 나이에 맞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보는 모습에 따라 나이가 달라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초창기 연기할 때 양복을 입고 촬영장에 갔더니 30대 중반으로 보기도 했다"

그가 영화 '작전'에 만족함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함께 연기한 박희순, 박용하, 김민정 덕분이다.

김무열은 "사실 처음에는 용하 형이 더 무서웠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한류스타잖아요. 하지만 술을 마시며 자신이 어려웠던 이야기를 해주는 편한 사이가 됐다"며

"오히려 희순 형은 연극을 했던 사람이라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처음 희순형을 만났을 때 인사를 하니 해맑게 웃으면 인사해준 모습이 생각난다"고 설명한다. '작전'의 촬영를 마친 뒤 박용하가 사진과 함께 써 준 글귀에 대한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

김무열은 아직은 부족한 경험이나 능력을 키우고 싶다. 기회는 제 발로 오지 않는다. 우연한 행운이 기회가 될지 아니면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음을 잘 알고 있다.

김무열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선배 연기자들이 한순간에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 너무 놀랍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이란 마음을 잃지 않는다. 연기는 인생과 변화의 사막에서 김무열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해 주는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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