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도 막장 드라마? '호화판 고딩' 논란

정현수 기자  |  2009.01.28 10:39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가 과도한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의 가장 큰 반발을 사고 있는 부분은 주인공들의 신분과 관련해서다. 특히 고등학생들로 나오는 주인공들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장면은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준표(이민호 역)와 지후(김현중 역)가 스포츠카로 시합을 하는 장면까지 방영됐다. 물론 현행법상 만18세 미만은 운전을 할 수 없다.


논란을 예상이라도 한 듯 '꽃보다 남자' 제작진은 주인공 F4의 나이를 '19~20세'로 애매하게 표현함으로써 비판을 살짝 비껴갔다. 하지만 버젓이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행동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고등학생들이 운전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배경만 고등학교고 나머지는 대학생활 정도 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고등학생들이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장면, 호텔에 투숙하는 장면 등 미성년자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행동들이 줄곧 방영되고 있다. 판타지적 요소를 극대화한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무리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꽃보다 남자' 주시청층이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부모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자녀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민 생활을 비하하는 장면까지 더해져 자녀들의 교육상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부모는 "설마설마하고 (자녀들에게)보게 해주려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며 "지각있는 부모들은 자녀들 시청을 금하시길"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꽃보다 남자'의 무리한 설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다.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대만에서 '꽃보다 남자'를 드라마화한 '유성화원'처럼 주인공들의 신분을 대학생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한편, 여러 논란 속에서도 '꽃보다 남자'는 시청률 25%(TNS미디어 기준)를 넘기며 월화극 1위 자리 수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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