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불륜도 아닌데 18금이라니" '작전' 행정소송 추진(종합)

전형화 기자  |  2009.01.28 16:52


주식거래와 관련한 영화 '작전'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데 대해 제작사가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력하게 반발해 파문이 예상된다.


'작전' 제작사 비단길은 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증권과 관련된 용어와 주가조작에 대한 세세한 묘사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영화에 과도한 폭력이나 욕설, 선정적인 장면이 배제돼 있기에 이례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단길은 청소년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영등위 결정사유가 기준이 모호하며 청소년들의 주가조작 모방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작전명 발키리'를 보고 청소년들이 국가 전복을 꾀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반박했다. 또한 욕설 비속어 폭력 등 청소년에 유해한 장면이라는 지적에 '강철중'이나 '무방비도시' 등 앞서 15세 관람 등급을 받은 영화들에 비해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밝혔다.


'작전' 측의 이 같은 반발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호재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셀 것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 이 영화는 단지 재미있게 만든 영화"라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주연을 맡은 박희순은 "요즘 경제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라며 "마약도 불륜도 통과했는데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박희순의 말대로 2월 개봉하는 영화 중 마약을 소재로 삼은 '마린보이'와 불륜을 담고 있는 '키친'은 15세 관람 등급을 받았다.


김민정 역시 "3년 만에 출연한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속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작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정은 한국영화산업이 퇴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식 관련 내용을 전부 들어내면 영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심의도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분류 결정에 행정소송 등 법적인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등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작전'은 청소년에 모방범죄가 우려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등급을 분류할 때 마약 등의 소재도 중요하지만 대사와 줄거리도 중요하다. 가령 '마린보이'는 마약이 소재지만 마약 흡입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재편집해 15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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