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미워도 다시 한 번'과 월화극 '꽃보다 남자' ⓒ송희진 기자
KBS 2TV가 전혀 다른 사랑이야기로 세대를 넘은 시청자 몰이에 도전한다.
KBS 2TV는 최근 월화드라마로 '꽃보다 남자'를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F4로 불리는 꽃미남 4명과 '서민' 여학생 금잔디가 주인공이 돼 펼치는 10대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꽃보다 남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톡톡 튀는 개성과 판타지스러운 전개를 바탕으로 10, 20대 여성을 근간으로 한 젊은 세대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KBS가 4년 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20% 를 돌파하는 한편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수복한 것도 10대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에 KBS는 오는 4일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첫 방송하며 시청자 층 확대에 나선다. 현재 수목극이 SBS '스타의 연인', MBC '돌아온 일지매' 등 가벼운 드라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50대, 중년의 사랑으로 '드라마 볼 것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던 중장년층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미워도 다시 한 번' 측은 최명길, 박상원, 전인화 등 그간 사극에서 활약했던 중견연기자들을 주연으로 확보하며 이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통해 볼거리를 확보했다. 가벼운 소재의 동시간대 경쟁작과 달리 내용도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 전제로 각 인물들의 '피 끓는 사연'을 그려내는 무게를 가질 예정이다.
반면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첫 방송 이후 시청자 확보와 작품성에 대한 인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드라마의 소재로 정략결혼과 불륜, 야망 등이 다뤄질 예정이어서 시청층 다양화에 앞서 '막장'이라는 오명을 얻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즘 드라마는 한 끝 차이로 '막장 드라마'와 '국민 드라마'가 나뉘어진다.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송될 수 있을 지 여부도 방송 1,2회 만에 판가름 날만큼 시청자의 선택도 빨라졌다.
KBS가 전혀 다른 두가지의 사랑, '꽃보다 남자'와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오랜만에 찾은 드라마 인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