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언밸런스커플 소동극으로 변화

김현록 기자  |  2009.02.02 11:55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코너 '우리 결혼했어요' 변화가 흥미롭다. 최근 설 특집을 통해 정형돈과 태연 커플을 비롯해 전진과 이시영, 신성록과 김신영 커플의 첫 선을 보이면서 그 변화가 지점이 뚜렷해졌다. 선남선녀 커플에서 언밸런스 커플로, '우결' 각 커플의 개성이 점점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우결'을 보는 하나의 재미는 연예인 선남선녀로 구성된 가상 부부를 본다는 것 자체였다. 우결은 연예인 두 사람을 부부로 묶어 그리는 버추얼 리얼리티쇼다. 그 안에서 두 주인공은 부부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이는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관음증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때문에 초창기 '우결'은 선남선녀 커플이 뚜렷한 대세를 이뤘다. 1기 멤버였던 앤디와 솔비, 알렉스와 신애, 크라운제이와 서인영은 이같은 판타지를 그대로 선보였다. 뒤이어 투입된 김현중과 황보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진짜 커플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판타지를 자극했고, 시청자 역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가상 로맨스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선남선녀 커플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은 늘 삐걱거리다 가상부부 생활을 얼마 이어가지 못하고 빠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우결' 2기의 막을 본격적으로 연 환희와 화요비, 마르코와 손담비 역시 이같은 선남선녀 판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환희가 나쁜남자의 모습을 종종 선보이고, 장수 커플인 크라운제이-서인영이 태격태격 하는데도 끈끈한 부부애를 보인 점은 우결의 활력이 됐다.


새롭게 등장, 고정 투입을 앞두고 있는 3기 커플은 초창기와 비교해 그 테마가 완전히 뒤집혔다. 전진과 이시영은 10년차 아이돌과 당찬 4차원 신예가 그 테마다. 겉으로는 선남선녀지만 기대를 계속해서 뒤집는 지난 설 특집 방송은 이들 커플의 심상찮은 가상 결혼생활을 예상케 했다. 김신영은 여성 개그맨으로는 처음으로 '우결'에 입성, 훤칠한 미남 탤런트 신성록과 커플을 맺었다. '팬과 스타'가 이들 커플에 제작진이 붙인 간략한 설명일 정도다.

이미 고정으로 투입된 개그맨 정형돈과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 커플은 발표 당시부터 거센 논란을 불렀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걸 그룹 리더를 본의 아니게 낚아챈 정형돈은 쏟아지는 악플에 남모를 가슴앓이까지 했을 정도다.

슈퍼주니어 아이돌 스타 강인과 똑 소리나는 탤런트 이윤지 역시 단순한 선남선녀 커플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제작진은 지금껏 단 한차례도 '우결'에 중심 포인트로 등장하지 않던 경제 문제를 도입했다. 이들은 정해진 예산으로 빠듯한 살림살이를 꾸려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설 특집과 3기 커플 선정을 고심하며 "기존과는 다른 커플로 깜짝 놀라게 해 주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이윽고 실체가 드러난 '우결'의 새 커플과 함께 시청자들은 선남선녀의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보다 개성이 넘치고 극적인 언밸런스 소동극을 마주하게 됐다. 이들이 열어 갈 3기 '우결'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지만 하나만은 분명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