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등, 제2의 '워낭소리' 노린다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2.05 11:58
\'낮술\'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낮술'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지난 2일 개봉 20일만에 전국 관객 1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마흔 살 먹은 소와 팔순 할아버지가 황혼을 눈앞에 두고 그리는 이별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독립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2의 '워낭소리'를 노리는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은 5일 개봉한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다. 영화는 116분에 이르는 장편이지만 제작비가 1000만원에 불과하다. '낮술'은 혼자서 강원도 여행을 떠나게 된 소심남이 각양각색의 인물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낮술'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J Star 상과 관객평론가 상을 수상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로카르노 토론토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었다. 오는 3월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낮술'의 공식 블로그에는 "인천 안산 등에 '낮술'을 상영하는 곳이 없다. 이곳도 팬이 많다'며 상영요청을 하는 등 많은 네티즌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이겨낸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26일 개봉한다. 영화는 일본에 거주하는 유일한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10년 투쟁기를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문소리가 내레이션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송신도 할머니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일본 시민들이 할머니를 보고 감동해 10년 동안 재판을 함께 진행했다. 이 같은 점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할매꽃'은 한국 현대사의 슬픈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영화는 문정현 감독이 외할머니의 전기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출발한다. 문 감독은 가족사를 올라가는 과정에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좌익활동, 정신이상이 생긴 작은 외할아버지 등 역사가 남긴 상처를 밝혀낸다.


특히 영화를 촬영하면서 외할머니의 오빠를 살해한 사람이 어머니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문 감독은 가족사를 통해 한국사의 아픔을 1인칭 내레이션으로 진행한다. 사건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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