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유감스러운 도시' <사진출처=영화포스터>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와 정준호 정웅인 주연의 '유감스러운 도시'의 상반된 관객 동원 결과가 눈길을 끈다.
'워낭소리'는 개봉 20일만에 전국 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워낭소리'는 첫 주 전국 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뒤 입소문을 타면서 37개관으로 확대됐다. 독립영화계에서는 '괴물'의 1000만 관객이 부럽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정트리오가 주연한 '유감스러운 도시'는 기대와 정반대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만 기준으로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과 '작전명 발키리'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명절 연휴에 한국 코미디 영화가 강세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두 영화의 결과는 영화 스토리의 깊이가 좌우했다는 평가다. '워낭소리'는 마흔 살의 소와 팔순 할아버지의 함께 해온 세월을 다뤘다. 관객들은 삶의 깊이를 묵묵한 시선으로 다룬 영화에 큰 찬사를 보냈다. '워낭소리'는 한국 다큐멘터리로 처음으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반면 관객들은 그동안의 스토리와 소재를 답습한 조폭 코미디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투사부일체'(610만)의 흥행에 힘입어 정트리오가 뭉쳤지만 관개들의 마음을 새롭게 움직이지 못했다.
연출을 맡은 김동원 감독은 액션, 멜로, 코믹 등이 잘 어우러진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관객들에게는 기존의 조폭 코미디 영화와 큰 차별화를 하지 못했다.
이 같은 반응은 관객들의 냉정한 영화 평에서도 알 수 있다. '워낭소리'의 공식 블로그에는 '마음을 울리는 소리다' '심장에서 나오는 본성의 깨우침이다' '흐르는 눈믈을 닦을 수 없었다' 등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도시'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영화평에 '삼류 조폭 코미디 영화는 이제 그만' '억지웃음 참으로 유감스럽다'는 혹평이 올라오고 있다.
이제 충무로에서 작품의 스토리는 스타 배우 캐스팅보다 더 1순위가 됐다. 미국 드라마 등을 통해 눈이 높아진 관객들이 스타 파워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 큰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영화 관계자는 "단순히 스타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는 게 더 이상 매력이 없어졌다. 물론 스타들도 출연료만을 보고 출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워낭소리'의 흥행은 영화관계자들이 단순히 영화 제작비로 영화를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