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禁 '작전', 영등위 희생양? 노이즈 마케팅!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09.02.08 10:22


박용하 박희순 주연의 '작전'은 주식 거래를 둘러싼 작전 세력들의 두뇌 싸움을 그린 영화다. 통상 캐스팅이 완료된 뒤 투자가 확정되는 것과는 달리 캐스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쇼박스가 투자를 확정했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했다는 뜻이다.


그런 '작전'이 최근 화제다.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영등위는 '작전'이 청소년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모방 범죄 가능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에 '작전' 측은 마약을 소재로 한 '마린보이'나 불륜이 담겨있는 '키친'도 15세 관람가인데 억울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작사 비단길은 행정소송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작전'에 대한 영등위의 판정은 최근 금융권 소재를 그린 영화들이 연이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음모론까지 일으켰다. 영등위가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에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공방 때문에 '작전'은 단숨에 화제로 급부상했다. 2월에 개봉하는 4편의 한국영화 중 하나에 불과했던 '작전'은 이른바 '18금' 논란으로 끊임없는 화제를 낳았다.


때문에 '작전'이 원칙 없는 영등위 판단에 따른 희생양이라기 보단 노이즈 마케팅의 승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작전' 측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것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기자시사회가 있던 지난달 28일 극장을 찾은 취재진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물론 이메일로 같은 내용을 발송했다. 내용인즉슨 '작전'에 대한 영등위의 등급 결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것이었다.

영등위 판정은 지난달 21일 내려졌으나 '작전' 측은 시사회가 열린 28일까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설 연휴가 있었긴 했지만 그보단 이와 관련한 사실이 최대한 효과적으로 알려지도록 작전을 짠 셈이다.

덕분에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등급 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넘쳐흘렀다. 영등위의 원칙 없는 판정을 마케팅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단 '작전'측은 영화 개봉이 임박한 지금까지 소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과연 '작전'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을만한 영화였는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의 승리였는지, 12일 관객은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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