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가수 이미자가 "촌스러운 가수로 남고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미자는 9일 오후 3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데뷔 50주년 기념음반 발표 및 전국순회공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미자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많은 노래를 불러온 덕분에 101곡이 수록된 음반을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제 곡으로 101곡을 모두 채우고 싶었지만 가요의 문화재를 보존하자는 차원에서 전통가요 30곡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기념 음반에 수록된 신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은 50주년 주제가로 보셔도 될 것"이라며 "50년 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담아온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이번 공연을 열겠다"며 "매 공연마다 마지막 공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신력을 다 바쳐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미자는 "제 이름도 촌스럽고 노래도 촌스러워 한 때 '동백아가씨'를 부르면 질 낮은 사람으로 깔보이던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촌스러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미자는 후배 가수들에게는 "가사를 잘 전달하는 것이 올바른 가수"라며 "힘든 시절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자는 오는 10일 '이미자 50년,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 101곡'이란 타이틀로 6장의 CD를 발매할 예정이다. 이미자는 이 기념음반에 자신의 히트곡 70곡과 가요명곡 30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이란 제목의 신곡 1곡 등 총 101곡을 담았다.
이미자는 또한 '이미자 50년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대구, 일산, 대전, 안산, 원주, 전주, 수원, 청주, 목포, 광주, 진주, 부산, 의정부, 울산, 성남 등 16개 도시를 돌며 전국순회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미자는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으며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며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