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지매' 촬영현장ⓒ송희진 기자@
9일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단정한 차림의 정일우와 윤진서, 오누이라 해도 믿겠다싶을 정도로 빼닮은 외모의 그들은 사진 기자들의 포즈 요구에 당황해한다.
"포옹 좀 해주세요." "마주보고 서 주세요." 심하게 부끄러워하는 정일우 앞에 윤진서가 오히려 적극적이게 "이렇게요?"하며 포즈를 취한다. 화폭 속의 조선 시대 연인들 같은 정일우(이하 정), 윤진서(이하 윤), 황인뢰PD(이하 황)와 '돌지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지매가 너무 예뻐요. 남자라는 느낌보다는 여자 같은데요.
▶정=(빙그레) 일지매는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던 것 같고요. 일지매라는 캐릭터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어려운 것도 모르고 조선으로 넘어와 산전수전 겪으면서 조금씩 자라는데 미세한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긴 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것이지만 곧 액션이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고 복면 쓰고 나타난 성인 일지매는 어린 일지매와 다르죠.
-달이에서 월희로 넘어가며 1인 2역을 맡았는데 연기에 어떤 차이를 둘건가요?
▶윤=달이랑 월희는 너무 다른 인물이에요. 성격이 비슷하고 밝은 캐릭터로 보이지만 원체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특별한 차이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갖진 않아요.
'돌아온 일지매' 촬영현장ⓒ송희진 기자@
-영화는 여러 작품을 했지만 드라마는 처음인데요. 다른 시스템이 적응은 되나요?
▶윤= 드라마 하면서 든 생각은 '체력이 곧 연기력'이라는 것이었죠. 10편정도 영화를 찍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디테일한 것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하죠. 하루에 많은 양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 다르죠.
그런 것 빼놓고는 기본적으로 연기에 대한 것은 다르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영화 '이리'에서 함께 작업했던 조명 스태프들이 드라마에서 또 만나게 돼 반갑더라고요.
-지난해 7월 말부터 촬영해서 반 년째 하고 있는데 그 때와 지금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또 데뷔하고 첫 사극인데요.
▶정= 편집 본을 보고 7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얼굴이 삭았구나.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얼굴도 변했다고 하고 변한 것이 있다면 드라마 시작할 때는 초조하고 불안하고 일지매란 캐릭터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다면 지금은 여유로워졌죠. '거침없이 하이킥'의 윤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기분도 좋더라고요.
-황인뢰 감독이 웃지 말라고 드라마 촬영 초반부터 주의를 줬다는데 힘든 것이 또 있었나요?
▶정= 요즘 딱히 감독님이 요구하는 건 많지 않아요. 감독님이 현장에서 내색을 하지 않으세요. 몸이 안 좋아도 티도 안내시고요. 이제 일지매가 고수가 되면서 말투나 행동까지도 여유롭게 하라는 말까지 하세요. (웃음)
▶황= 정일우씨 많이 달라졌죠. (웃음) 장족의 발전이에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월희와 멜로 연기를 해야하는데 아직도 쑥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돌아온 일지매' 촬영현장ⓒ송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