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영화의 히트 이후 주인공 노부부에게 쏟아진 비뚤어진 관심에 재차 우려를 나타냈다.
이충렬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터에서 열린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 모임 긴급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거듭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충렬 감독은 "블로그에 직접 쓴 글은 아니고 PD를 통해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렸지만 그 이후에도 언론의 취재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언론에서 르포 식으로 취재를 한 사진 속에 보니 할아버지가 인상을 쓰고 계셨다. 그런 식으로 인상을 쓰시는 분이 아닌데 이미 언론에 많이 시달리시며 고통을 받으신 것 같았다"고 답답해했다.
이 감독은 "내일 봉화에서 '워낭소리'의 상영회를 하기로 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참석하기로 하셨다가 불참하기로 하셨다"며 "이런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워낭소리'측은 두 주인공의 일상을 들으려는 취재진과 관광객이 몰리자 고영재PD가 블로그에 긴급 호소문을 올린데 이어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도 두 사람에 대한 취재를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