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독립영화 지원, 인큐베이팅 시스템 필요"(종합)

김건우 기자  |  2009.02.12 18:44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독립영화 지원에 대해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독립영화 감독과 가진 간담회에서 "독립영화는 영화의 밑받침이 된다. 작년에 취임했을 때 다른 것은 몰라도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 비상업적인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아침 신문을 보고 직접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1일 열린 '독립영화가 살아야 한국 영화가 삽니다'라는 주제 아래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모임 긴급 기자 간담회'에 대한 의견 청취 자리다.

간담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 '똥파리' 양익준 감독, '동백아가씨' 박정숙 감독, 김명준 미디액트소장, 정산진 씨네스이체극장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11일 독립영화 감독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독립영화의 개봉 비용을 지원하는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 사업 폐지를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유 장관은 "원래 상업영화에 관심이 없다. 이야기를 들으니 정책에 문제가 있다. 서로 좀 더 세심하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 진흥위원회에서 홍보마케팅이 필요했다면 돈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도 지원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마케팅비가 없어진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고생을 하더라도 뽑힌 사람은 확실히 지원하는 선택이 낫지 않겠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200명 중 40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20명을 지원해주는 게 낫다. 또 영화제작 후에 괜찮은 작품이 완성됐으면 확실히 지원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은 "영진위가 지원정책을 하면서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영진위는 2009년 독립영화에 관한 사업을 발표한 적이 없다. 영진위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밝히지 않으면 사업이 없어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고 사무총장은 "독립영화를 개봉할 수 있어도 마케팅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영화잡지에 홍보를 하게 되면 마케팅 비용이 2000-30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작은 영화들이 시민들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성토했다.


유인촌 장관은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독립영화는 이미 제도권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예술가의 입장에서 그것만으로 행복한 게 아닌가. 무엇에 대한 독립이든 고생의 즐거움을 알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나도 연극을 했던 사람이다. 독립영화인이 나보다 더 고생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 정신을 살려 지원해주겠다. 상영을 해야 한다면 공원이든 창고든 어디서든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장관은 "앞으로 이 같은 자리를 자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일요일에 '워낭소리'를 관람하고 독립영화지원에 대해 더 고민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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