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사진제공=온스타일>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반인 리얼리티로 불황 타개에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였다. 그러나 요즘 TV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경향은 바로 비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이는 케이블 방송과 공중파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케이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14명의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미국 인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정식 판권을 사들여 제작, 판박이 같은 닮음꼴로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불가능하다"던 연출자의 마음을 돌린 건 개성 만점의 디자이너 출연자들이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의 특성인 탓일까? 승부욕과 욕심, 다른 출연자에 대한 평가를 가감없이 밝히는 14명의 개성 만점 디자이너들은 그 자체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끌어가는 힘이다.
MBC에브리원 '퍼펙트 브라이드'는 싱글 남녀와 예비 시어머니 등 총 25명이 출연해 한 공간에서 10주간 합숙을 하며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가수 이민우와 연인으로 발전하며 유명세를 더한 에이미가 출연하는 올리브의 '악녀일기', 가감없는 감정 표현으로 잘 알려진 Mnet의 '러브 파이터'와 '커플 브레이킹', 연애 한 번 못해본 총각들이 출연하는 Mnet의 '총각 연애하다' 등 화제의 케이블 리얼리티에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시즌 6까지 나온 코미디TV의 히트상품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 역시 마찬가지다.
공중파에도 이같은 일반인 출연자 바람이 거세다. 가장 큰 위력을 떨치고 있는 프로그램은 SBS '스타킹'이다. 재주많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소개하고 장기를 선보이는 '스타킹'은 최근 MBC '무한도전'과의 시청률 대결에서 몇차례 승리하는 등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은 시청자들을 여행에 동참시켜 큰 호응을 얻어냈다. 한체대 여자 유도부, 여덟 딸과 여덟 사위, 싱글맘 가족 등 꾸밈없는 일반인들이 리얼리티와 재미를 배가했다는 평가다. MBC '내 딸의 남자'에서는 일반인 예비 시어머니가 출연해 연예인 사위들을 평가한다.
이같은 일반인 리얼리티는 최근 방송가가 불황을 맞아 제작비 줄이기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제작비 감소를 상회하는 몇 배의 공이 들어간다는 게 제작진의 하소연이다.
'프로젝트 런웨이'의 이우철 PD는 "가장 공을 들인 건 디자이너 출연자들의 섭외였다.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섭외가 관건이다"며 "디자이너 출연자들의 면접을 보고서야 '이젠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