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드미스가 간다'의 양정아, 예지원, 장윤정, 진재영, 신봉선, 송은이 <사진=SBS>
16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 SBS일산제작센터 D스튜디오. 뭔지 모를 화사함에 눈이 부시다.
빨강, 파랑의 원색 스키니 진에 쫄티를 입은 그녀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소녀시대'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왠지 좀 짧다. 게다가 떠들썩한 수다란. 요란법석하게 이들 '소녀시대'...를 흉내 내고 있는 이들은 SBS 예능프로그램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의 진재영, 신봉선, 장윤정 그리고 MC 신동엽. 맞선을 볼 수 있는 최후의 1인을 뽑기 위한 '매력발산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골미다'의 양정아, 송은이, 예지원, 신봉선, 장윤정, 진재영 등 여섯 '골드 미스'들은 이 날 '매력발산프로젝트'에서 팀을 나눠 소녀시대의 '지'와 이효리의 '유고걸'을 각각 패러디했다.
신봉선, 진재영, 장윤정 조가 도전한 것은 소녀시대의 '지'. 지미집까지 동원, 완벽한 뮤직비디오에 도전하고 있었다.
조용한 진재영과 달리, 장윤정과 신봉선의 수다는 그칠 중 몰랐다. 장윤정은 심지어 신봉선에게 "언니 너무 인형 같아"란 말까지 했다. 그만큼 그간 경쟁자이면서도 '골미다' 일원으로 친분이 두터워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요란스런 이들의 수다는 '스탠바이'라는 '골미다' 김재혁 PD의 말과 함께 이내 뚝 그쳤다. 그리고 이어진 김PD의 '하이, 큐!'라는 소리와 함께 스튜디오 내는 침묵에 빠졌다. 20 여 명의 제작진도 묵묵부답.
신동엽이 돌아다니며 마네킨처럼 서있는 신봉선을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하지만 쉽지 않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신동엽은 얼굴이 빨갛게 됐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장윤정은 김 PD에게 "우리 옮겨주는 것도 동엽 아저씨(?)가 해요?". 기력이 쇠해 가지고..."라며 농반진반으로 신동엽을 못미더워했다. 아무 말 없는 신동엽.
이후에도 신봉선, 장윤정, 진재영은 아옹다옹하며 비명까지 섞어가며 계속해 촬영에 임했다.
SBS '골드미스가 간다'의 송은이, 장윤정, 신봉선, 진재영, 양정아, 예지원(왼쪽부터) <사진=SBS>
바로 옆 스튜디오. '헤이~헤이~유고걸' 음악이 흥겹다.
송은이가 백댄서 4명과 이효리의 '유고걸'을 열심히 패러디 중이다. 촬영이 시작되고 이내 '골미다' 황인영 PD의 '컷'소리.
'왜?'라는 듯한 송은이의 표정에 황 PD는 "언니, 너무 껄떡(?)거리며 추세요!"라고 말해 송은이를 비롯해 제작진, 취재진 등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는 "나 미친 사람 같지 않아?","구두가 너무 높아"라며 이후에도 몇 번의 NG를 거듭했다. 지금껏 그래왔듯 참 뭘 해도 열심이다.
강풍기가 돌아가고 본 촬영에 들어간 순간 송은이가 지미집을 따라가며 열심히 립싱크를 하다 갑자기 웃음과 함께 멈춘다.
"가사가 씹혔어~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