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김연아, 정권홍보 이용 논란

정진우 기자  |  2009.02.18 10:00


"물가 뜨고 월급 지네 내 통장은 메말랐네, 환율 뜨고 주가 지네 떡락 속에 나 또한 무뎌지네"('붉은노을'을 개사한 '푸른운하' 中)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메이크 곡 '붉은노을'을 개사한 노래 '푸른운하'가 화제다. 청와대가 이른바 '나라사랑 랩송' 제작을 발표하면서 빅뱅을 거론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이 빅뱅의 노래를 패러디했다. '푸른운하'는 이명박 정부를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올해 3·1절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빅뱅을 비롯한 유명가수들이 함께 부르는 '나라사랑 랩송' 제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노래가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빅뱅과 같은 인기스타를 정권 홍보용으로 남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한나라당이 피겨요정 김연아를 이용해 슬로건을 만든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빅뱅만큼은 지켜야한다는 반응이다.

다음 아고라 온라인 이슈청원 방에는 필명 바람돌이가 지난 15일 '나라사랑 랩송 제작을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청원을 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7800여명이 온라인 서명을 했다.


필명 토리중심은 "빅뱅이 정권을 홍보하는 노래를 부르려고 가수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애국 송을 부르고 싶으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부르면 되지 왜 가수를 내세우나"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지난 16일부터 슬로건으로 내건 '경제도 김연아처럼'과 관련해서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연아 선수측의 동의 없이 이번 슬로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지난 16일 다음 아고라에 '김연아 선수 무단 도용, 한나라당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이슈청원이 올라왔다.


지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남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김연아 선수가 국내에서 연습할 전용링크라도 만들어 주고 그녀의 이름을 사용했다면 덜 부끄럽지 않았을까"라고 피력했다.

필명 sierpinski는 "열심히 준비해도 힘든 판에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이름이 스포츠가 아닌 정치관련 뉴스에 오르내리면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다"며 "지원도 안 해주던 종목 선수를 유명해졌다고 마음대로 이용하는 건 너무 뻔뻔한 것 같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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