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SM출신 꼬리표, 발전 계기"(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2.18 16:38


1999년 12월 어느 날, 그토록 꿈꿔왔던 생애 첫 음반이 세상의 빛을 봤다. 어느덧 데뷔 10년이 된 남성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 간절히 소망하던 가수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8집 '디세니엄(Decennium)'으로 돌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는 그 옛날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섣불리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연예계에서 무려 10년간 팬들의 따뜻한 지지를 받은 그들에게 요즘을 살아가는 속내를 들어봤다.

먼저 플라이투더스카이는 'SM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자신을 따라다녔다며 소속사를 나왔을 당시를 회고했다.


"강타, 신혜성, 환희.. 이렇게 SM출신 가수들이라며 비교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5집을 끝내고 회사를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SM나가서 너희들이 잘 될 수 있겠냐고 비아냥거렸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꼭 잘돼야겠다고.(웃음)"

굳은 의지만 있으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그렇게 마음먹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플라이투더스카이는 SM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기획사의 도움 없이 온전히 홀로 섰다.


"SM출신이란 점이 늘 발전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고, 저희 역시 회사를 나왔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특히 환희와 브라이언은 "음악적으로도 SM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그것에서 탈피했다"며 "이젠 말로 설명하긴 쉽지 않지만, 플라이투더스카이만의 색깔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많은 팬들은 플라이투더스카이만의 음악이 있다며 그들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다. 많은 가수들이 반복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리듬의 노래를 쏟아낼 때 이들의 음악이 그리웠던 것이다.

아이돌로 시작한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대중의 뇌리 속에 어느새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SM소속이라는 점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우리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그 타이틀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았죠. 하지만 꾸준히 음악을 하는 동안 자연스레 그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아요. 이제 팬들도 저희에게서 아이돌이 아닌 뮤지션의 느낌을 갖는 것 같아요."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이번 8집을 마지막으로 솔로 활동에 주력한다. 그룹 해체는 아니나 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그간 플라이투더스카이란 이름 아래 포기해야 했던 많은 일들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듭 강조했다. "어렵게 뮤지션으로 성장한 만큼 가수로서의 끈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혹 다른 소속사에 두 사람이 둥지를 틀게 되더라도 플라이투더스카이란 이름 아래 노래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데뷔 10년이 된 지금,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새로운 기로에 섰다. SM출신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뮤지션이 됐는데, 이제는 '브라이언'과 '환희'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또 한 번 준비해야 한다.

리처드 바크는 말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고. 이들도 지금보다 더 멀리 날기 위해 또 한 번 꿈을 꾼다. 더 높이 비상할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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