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연주하냐고? 우린 밴드!"

(인터뷰) 새음반 직접 세션 참여... "아이돌 아닌 실력파 인정받겠다"

이수현 기자  |  2009.02.26 10:25
FT아일랜드 <사진제공=F&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 <사진제공=F&C엔터테인먼트>


'사랑앓이' 하던 소년들은 '나쁜 여자야'를 외치며 한층 절절해졌다. "'나쁜 여자야'를 듣자마자 감이 왔다"는 FT아일랜드는 이번 음반을 통해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연일 이어진 인터뷰와 녹음, 촬영 등에 지쳐있으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에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모습이 이제 더 이상 어리기만 한 소년이 아니었다. 컴백한 FT아일랜드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이날 최민환은 KBS 1TV '집으로 가는 길' 촬영 때문에 인터뷰에 함께 참석하지 못했다.

#자부심 가득한 음반 '점프 업'


컴백 소감을 물었더니 대뜸 지난 11일 발매한 음반 이야기부터 꺼낸다.

"정말 신경 많이 쓴 음반이에요. 자부심이 많죠."(홍기)


"FT아일랜드가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만든 앨범이에요."(재진)

이들이 이렇게 이번 음반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FT아일랜드 멤버들이 직접 연주 세션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이돌 밴드라는 그늘에 가려져 한동안 "실제로 연주는 할 수 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이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확실한 실력파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계속 연주를 해왔고 악기를 다루는 입장에서 당연한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자랑스러워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렇게 하는 게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죠."(재진)

#아이돌 밴드에서 '아이돌' 빼고 싶다

FT아일랜드의 데뷔 때부터 이들의 수식어는 낯선 단어의 조합인 '아이돌 밴드'였다. 보통 아이돌 그룹들이 댄스 음악을 위주로 활동하는데 반해 FT아일랜드는 밴드 음악을 통해 록발라드 장르의 곡들을 선보여 왔다.

"아예 저희가 연주를 못한다고 생각해요. 좀 웃기기도 하고 말도 안 되죠. 그러려면 뭐하려고 밴드로 데뷔했겠어요. 그냥 저희는 연주까지 하는 밴드일 뿐인데 다른 밴드와 구분지어서 묻는 분들도 계세요. 해명하는 것도 웃기죠."(재진)

이들은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밴드 음악을 염려하기도 했다.

"외국 같은 경우는 밴드 음악이 대중적이잖아요. 우리나라도 예전엔 대중적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죠. 이런 문화를 바꿔보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에요. 왜 밴드로 나왔냐고요? 이게 좋으니까요."(홍기)

#가수 3년차, 잃은 것과 얻은 것

벌써 햇수로 3년 째 가요계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 FT아일랜드는 맏형 최종훈과 이홍기가 올해 대학교 신입생이 된다. 막내 라인인 최민환과 막내 송승현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느덧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잃은 것도 있을 터.

"친구들이 점점 떠나갈 때 안타깝죠. 하지만 친구들은 오히려 절 더 부러워하더라고요. 학창시절의 추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과의 추억도 그립죠. 하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그런지 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저 잘 크고 있죠?"(종훈)

#우리 승현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번 음반부터 합류한 송승현은 인터뷰 내내 엉뚱한 말로 형들을 당황케 했다. 멤버들은 송승현의 말에 어이없어하면서도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지켜보는 걸 잊지 않았다. 송승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힘들거나 주눅 들어있으면 형들이 '넌 아직 처음이고 경험이 없으니까 열심히 하면 함께 즐거워질 날이 올 거다'라고 격려해줘요. 민환이는 동갑이지만 의젓하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요."(승현)

"서로 호흡을 맞춘다는 건 숨을 같이 잘 쉬어야 맞는 거잖아요. 승현이가 자기 할 일 잘 해주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저희는 거기에 감동하는 것뿐이에요. 끌어 줘야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스스로 올라온다는 것도 너무 좋죠."(재진)

"루머 같은 건 믿지 마시고 그냥 저희가 하는 말만 들어주세요. 승현이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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