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워낭소리' 촬영지를 관광화 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청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북도청 관광마케팅사업단 관계자는 27일 "'워낭소리' 촬영지 관광은 3월부터 5월까지 총 2차례에 걸쳐 예정돼 있다"면서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도청은 '워낭소리' 촬영지를 고(故) 김수환 추기경 생가와 경주 최 부잣집 등과 함께 2009년 경북 주말테마여행 상품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워낭소리' 흥행에 편승해 관광수입을 노린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경북도청이 단독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 봉화군과 협의를 통해 봉화군 특산물을 구경하러 가면서 지나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노부부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강행 뜻을 밝혔다.
경북도청은 '워낭소리' 주인공인 노부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광 사업이 실시될 경우 여파가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네티즌과 영화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도 '워낭소리' 흥행으로 노부부를 찾는 취재진과 관광객 때문에 영화 제작진이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릴 정도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곤욕을 겪은 인물들이 실재해 우려를 더한다.
지난 2006년에 개봉해 24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영화 '맨발의 기봉'의 주인공 엄기봉씨는 영화의 유명세에 그해 12월 고향 충남 서산을 떠났다가 올해 1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또 2002년 영화 '집으로'로 유명세를 얻은 김을분 할머니는 언론과 세인들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돼 고향을 떠나 거취를 옮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북도청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