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아이돌 꿈꿨지만 실패의 연속"①

김겨울 기자  |  2009.03.02 15:11
붐ⓒ홍봉진 기자 붐ⓒ홍봉진 기자


"2살 때부터 할머니와 강원도 영월에서 컸어요. 그래서 제게는 시골의 감성이 묻어나요. 할머니 말이 어려서 시골 경로당에 가서 나훈아 아저씨 노래 나오면 할머니들 일으켜 세워 노래 부르고 춤추고 그랬데요. 그때부터 예능인이 꿈이었나 봐요."


두 시간이 짧았다. 고작 스물여덟 살 청년 붐(이민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는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냈지만 꽤 진지한 삶의 무게가 녹아 있었다. 그 나이 때 그 청년들이 두루 할 수 있는 고민부터 어린 나이에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고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이경규, 김용만과 버라이어티에서 대결하면서 느낀 예능 버라이어티 속에서 생존하는 법 등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끼를 가지고 있던 붐은 안양예고에 입학했다. 그 곳에서 붐은 같은 반 친구들의 연애 상담이나 고민 해결사 역할을 톡톡했다. "예고라서 한 반에 여자 친구가 40명 됐는데 다들 저한테 고민 상담을 많이 했죠."


붐은 학교에서 장기 자랑을 하게 되면 친구들과 팀을 꾸려 무대를 선보이면서도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 즐기는 학생. 그러다가 아이돌 가수의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키' 1집을 내고 접고, 다시 '뉴 클리어'란 그룹으로 1,2집을 내고 접고 다시 '레카'로 1집을 냈죠. 그 때는 지금처럼 싱글 발표가 자주 있을 때도 아니라 한 앨범에 10곡이 넘는 곡이 들어가면서 앨범 작업을 했었죠." 붐은 'H.O.T'나 '젝스키스'처럼 되고 싶다며 열심히 했지만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 반대가 심했죠. 돈 벌이도 안되는데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만날 합숙한다면서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제가 TV에 나오는 것도 아니였고요."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던 붐의 마음고생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붐은 당시를 회상하며 전화위복이라고 말한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무대경험이나 춤, 랩 하는 것 있잖아요. 그게 당시에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려고 노력하면서 쌓아왔던 것으로 인해서 다져졌던 것 같아요. SBS '라인업'에 출연했을 때 구라 형이랑 저랑 프리 스타일 랩 배틀했었는데 그 때 제대로 됐거든요.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고 1때부터 방송에 대한 훈련을 받아온 덕 같아요. 앨범이 실패했던 것조차도 말이죠. 가수가 되기 위한 걸음마가 아닌 버라이어티 계의 강자가 되기 위한 길로 받아들인 다면 정말 돈 주고도 못 살 경험들이었던 것 같아요."

앨범이 계속 빛을 못 보자 붐은 가수에 대한 꿈을 접는다. 그리고 붐은 결심했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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