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스친소', 사실 사심 생길 때 있다"③

김겨울 기자  |  2009.03.02 15:12
붐ⓒ홍봉진 기자 붐ⓒ홍봉진 기자


이후 붐은 예능인으로서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현재만 해도 KBS 2TV '주주클럽',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2TV '대결, 노래가 좋다', SBS '스타킹'으로 공중파만 다섯 개의 고정을 꿰찼고 케이블 방송까지 하고 있다.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붐은 각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주주클럽' 할 때는 정보전달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짚어주는 걸 많이 해요. '섹션'을 하면서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스타킹'은 대중들의 끼를 보여주는 프로잖아요. 내가 주인공이 아닌 프로니까 대중들이 편하게 그들의 끼를 살릴 수 있게 만드는 프로라 생각해요."

"'스친소'는 주선자로서 함께 나온 친구들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내가 데리고 온 친구가 커플이 되도록 이어주는 프로거든요. 매력 발산에 비중을 맞추고 장기자랑을 하는 것도 좋지만 프로그램이 길게 가려면 정말 커플이 돼야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진행해야 된다고 봐요."


그래서 가끔 붐은 '스친소'에서 자신의 친구를 커플로 엮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하기도 한다. "그냥 미팅이에요. 리얼 미팅. 다른 사람의 친구보다는 절 믿고 나와 준 친구를 위해 전 최선을 다하게 되죠. 제 친구에 대한 과한 욕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여기서 깜짝 질문! 그렇다면 방송하다가 사심이 생긴 적은 있을까. "당연히 있죠. 하지만 '스친소'의 경우는 주선자니까 제 맘을 접는 편이고, 온전하게 친구를 돕는 쪽으로 하죠. '스타킹'의 경우는 8등신 송혜교 씨를 보고 첫 눈에 반했었어요. 옆에 있던 종국이 형이랑 저랑 '우와~'라고 했는데 진짜 리액션이 나오더라고요."


붐은 방송을 할 때 내가 느끼지 못하면 브라운관을 통해서 보는 시청자도 느낄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몰입한다고 한다. 특히 일반인들과 같이 하는 방송에서는 같이 출연하는 출연자의 흥을 깨우는 것 또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한 예능 PD에 따르면 일반인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어렵다. 예측 불가능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손꼽히는 MC들도 대응하기 어려운 순발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붐은 여기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진실게임', '스친소', '대결, 노래가 좋다', '스타킹'에 이르기까지 붐은 유난히 일반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저는 자극적인 캐릭터보다는 편하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이 제 캐릭터인 것 같아요. 누가 저를 보더라도 처음 만나도 말을 걸 수 있는 그 런 캐릭터죠."


얼마 전 붐은 '섹션' 팀에 아이디어를 개진하기도 했다. "취재를 자주 가면서 스타들의 팬 미팅 현장을 갈 때가 많았거든요. 그럴 때보면 스타들이 자기의 식구들 앞이라 그런지 평소 볼 수 없었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걸 편하게 생각하죠. 그런 방송을 하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말하고 섭외도 했는데 아직 논의하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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