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창호 딸' 손화령 "오래 빛발하는 배우가 꿈"(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3.06 07:52
배우 손화령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손화령 ⓒ송희진 기자 songhj@


딸은 그렇게 아버지를 닮아갔다. 어릴 때만해도 연기 때문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야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배우 손화령은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덧 연기 생활 8년이 된 손화령의 부친은 70년대 영화 '얄개 시리즈'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고 손창호다. 부친은 이미 오래 전 유명을 달리 했지만, 요새 그녀는 아버지의 존재감을 부쩍 느낀다.

손화령.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름은 낯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해 SBS '온에어'에서는 김하늘의 분장사로, '바람의 화원'에서는 기생으로, 영화 '모던보이'에서는 목포 출신 모던걸로 출연했다. 이뿐 아니다. 알고 보면 그녀의 출연작은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그 비중이 작았을 뿐.


그랬던 그녀가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넷째 딸 오봉선 역에 캐스팅됐다. 드디어 비중 있는, 손화령이란 배우를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를 잡았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사가 생겼고, 비중 있는 역도 맡게 됐어요. 제가 연기한다고 할 때 어머니가 마음고생 많이 하셨는데 캐스팅 소식에 무척이나 기뻐하셨어요. 꼭 효도한 기분이랄까?(웃음)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 감사했어요."


오봉선은 동네 친구들에게 돼지공주라고 놀림 받았지만, 집에서만큼은 늦둥이로 큰 귀여움을 받고 자란 밝은 캐릭터다. 시원스레 웃음을 쏟아내는 손화령과 잘 맞아 보였다.

"워낙 쟁쟁한 선배들과 하는 덕에 연기 못할까봐 겁이 났는데 다들 친동생처럼 너무 잘해주세요. 지수원 언니는 통통한 사람이 좋다고 촬영 내내 저를 예뻐해주시고, 유호정 언니도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한고은 언니도 처음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진짜 털털하시더라고요."

연신 극중 언니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말들이 쏟아졌다.

배우 손화령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손화령 ⓒ송희진 기자 songhj@



사람들과 어울려 연기하는 재미가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버지가 새삼 존경스럽다고 털어놨다.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참 어려운 게 많더라구요. 이 일을 어떻게 하셨는지 참... 새삼 아버지가 존경스러워요. 하늘나라에서도 제가 연기하는 모습 보시면 좋아하실 거에요."

그래서 손화령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다. 아버지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손화령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중이 공감하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기분이지만, 연기자의 길은 100미터 뛰기가 아닌 마라톤이잖아요. 무슨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되는 배우가 될 게요."

손화령은 팬들의 가슴을 늘 설레게 하는 배우, 연기로 감동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 한 번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는, 은은히 빛을 발하며 오래도록 사랑받는 맛깔스러운 조연배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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