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팬들 "더이상 사건사고만이라도 없었으면"

최문정 기자  |  2009.03.08 08:10
고 장자연 ⓒ홍봉진 기자 고 장자연 ⓒ홍봉진 기자


방송 초부터 이어졌던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사건사고가 자살로까지 번졌다.

7일 오후 '꽃보다 남자'의 악녀 3인방 진선미 중 선인 써니 역으로 출연했던 고 장자연이 목을 매 숨졌다. 향년 27세.


8일 사건을 수사중인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고 장자연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드라마 관계자와 팬들 모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꽃보다 남자'는 방송 초인 1월부터 출연진의 교통사고와 촬영 중 사고로 지켜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기에 그 놀라움이 더욱 크다.


가장 처음 일어났던 것은 F4의 일원으로 출연 중인 김현중이 1월 21일 당했던 차량 충돌사고다. 당시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다른 자동차와 차량 측면 쪽을 충돌했다.

이어 22일에는 역시 F4의 일원인 김준이 접촉사고를 당했다. 김준은 타고 있던 차량이 서울 한남대교 근교 신사사거리에서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26일에는 이민호의 매니저가 이민호를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가다 접촉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28일에는 구혜선이 서울의 한 수영장에서 다이빙 장면을 촬영하다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구혜선은 사고 후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이동, 정밀조사를 받았으며 하루 입원해 안정을 취한 후 29일 오전 퇴원해 촬영장에 복귀했다.

2월 1일에는 김범이 촬영장으로 이동하다 접촉사고를 당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BS 2TV '꽃보다 남자' 촬영장으로 향하던 중 톨게이트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정지해 있던 자신의 승합차를 다른 차량이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였으며 큰 부상은 없었다.

고 장자연의 빈소를 찾은 KBS 2TV \'꽃보다 남자\' 출연진 ⓒ홍봉진 기자 고 장자연의 빈소를 찾은 KBS 2TV '꽃보다 남자' 출연진 ⓒ홍봉진 기자


문제는 8일 뒤인 9일 또 다시 당했던 교통사고였다. 당시 김범은 서울 올림픽대로를 이동하던 중 자신이 탄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으며 발가락 부상을 입고 깁스를 했다. 이후 김범은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다가 12일 촬영장에 복귀했으나 발가락 봉합수술 상처가 벌어지며 13일 재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장자연의 사망 소식에 앞서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 27일 여주인공인 구혜선의 교통사고였다. 구혜선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접촉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구혜선은 입안을 세 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으며 부은 얼굴과 발음의 어려움으로 2일 촬영장에 임시 복귀했다가 5일에야 본격적으로 정식 복귀했다. 이로 인해 '꽃보다 남자'의 2일 방송은 F4 스페셜로 전격 대체돼 방송됐다.

줄줄이 이어졌던 사고 소식에 장자연의 자살 소식까지 전해지자 '꽃보다 남자'의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빡빡한 촬영 일정이 앞선 출연진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터라 이번 자살 소식에도 더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줄줄이 이어지는 사고 소식에 대한 안타까움에 "고사를 지내지 않았다던데 혹시 이것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미신이라도 좋으니 이제라도 고사를 지내야 하는 것 아니겠냐", "너무 사건 사고가 많으니 보는 마음이 떨린다"며 불안해했다. 또 "많은 걸 바라지는 않을 테니 그저 더 이상의 사건 사고만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