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전설의 고향-구미호'와 MBC 'M'
KBS 2TV '전설의 고향'이 2008년에 이어 2009년의 여름 역시 시원하게 물들일 예정인 가운데 KBS와 MBC가 올 여름 납량극으로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KBS 드라마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오는 여름 '전설의 고향' 방송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결정 전 내부 논의 단계기는 하나 2008년 방송과 유사한 형식의 8부작으로 방송될 것이 유력하다.
'전설의 고향'의 방송이 확정될 경우 2009년 여름은 납량극이 살벌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KBS의 '전설의 고향' 방송 뿐 아니라 MBC 역시 납량 특집 미니시리즈 '혼'을 편성하며 14년 만의 납량극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MBC '혼'은 10부작 미니시리즈로 억울하게 살해된 귀신이 주인공의 몸을 통해 악을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게 된다. 학교를 중심으로 입시 문제 등 현재의 이슈를 담아내어 새로운 한국형 공포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 '전설의 고향'이 사극으로 꾸려진다면 '혼'은 현대극으로서 '전설의 고향'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경쟁 선상에 서게 된다. 작품의 전혀 다른 특성은 공포라는 동일 방식 하에서도 다른 접근 방식으로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또 '전설의 고향'의 방송이 성사될 경우 '전설의 고향'과 '혼'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전설의 고향'은 작품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신인부터 시작해 다양한 인물을 캐스팅한다. 이에 비해 '혼'은 공개적으로 여주인공 선발 오디션을 하며 먼저 이슈몰이에 들어간다. 우수한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한 경쟁은 물론 캐스팅으로 이후 본격적인 캐스팅 단계에서는 두 작품간 출연진이 적나라하게 비교될 것도 자명한 상황이다.
한편 MBC '혼'은 8월 5일 첫 방송될 예정이며 KBS '전설의 고향'은 이전 방송과 같은 7~8월 중 방송을 논의 중이나 정확한 사항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