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왜 심경글에 주민번호까지 적었나?

전형화 기자  |  2009.03.10 09:02


10일 고 장자연의 심경고백글 일부가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글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여배우입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날짜와 주민등록번호, 사인에 지장까지 첨부돼 있다.


장자연의 글을 갖고 있다는 엔터테인먼트 대표 유모씨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문건을 밀봉한 채로 받았다"면서 "유족이 아닌 내게 이런 글을 준 까닭은 그만큼 믿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글이 유서나 직접적인 사인과 결부시키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우선 고인은 유서로 짐작되는 글을 전혀 유족에 남기지 않았다. 경찰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때문에 이 글을 유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인이 겪었던 심적 고통을 담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를 직접적인 사인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또한 공개된 글에 주민등록번호와 지장까지 찍혀있다는 것은 법적인 문제를 위해 공증의 성격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자연이 누군가를 고소하기 위해 글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 글이 자칫 유서나 비슷한 의미를 지닌 문서로 호도될 수 있다.


유씨는 그동안 유족과 상의를 통해 이 글의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족은 이런 문건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유족이 유씨의 말대로 문서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면 유족의 뜻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현재 유씨는 "연예계에서는 왜 이렇게 됐는지 다 알 것이다" "공공의 적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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