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던 '에덴', 해피엔딩 종영까지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3.10 11:51
MBC 창사특집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 8월 26일 출발한 '에덴의 동쪽'은 내내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지난 7개월 '에덴의 동쪽'이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에덴의 동쪽'은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류스타 송승헌을 중심으로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 이연희 이다해 등 주연으로 작품을 책임질만 한 젊은 스타들이 집결했고, 이미숙 조민기 유동근 정혜영 등 다른 스타급 출연자들도 화제를 더했다. 원수의 집안과 바뀐 형제를 중심으로 한 화해와 용서의 대서사시에 한국 현대사를 녹이겠다는 야심도 컸다.

예상대로 '에덴의 동쪽'은 첫 방송 이후 줄곧 월화극 시청률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은 초반부터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극도의 비장미. 문어체 대사와 과도한 감정 덕에, 배우들은 우는데 시청자는 웃음이 난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어색한 연기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각종 불화설도 뜨겁게 인터넷을 달궜다. 주역이었던 이다해는 캐릭터 문제를 들어 도중 하차했고 "이런 심신으로는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고백하기까지 했다. 나연숙 작가가 중도에 물러났다 다시 복귀하는 소동 속에 지난해 연말에는 대본연습 도중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돈과 관련해서도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25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로 출발한 '에덴의 동쪽'은 방송 도중 제작비를 18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해외촬영과 야외촬영은 국내촬영이나 세트촬영, 컴퓨터 합성으로 대체됐다. 제작사 측은 '제작비 절감'이라고 표현했다. 이 와중에 제작사가 출연료를 제 때 지급하지 않아 또 한 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드라마 막바지엔 연장 논란에 휩싸였다. 후속으로 준비되던 드라마가 엎어지고, 급하게 기획된 새 드라마가 편성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창 인기를 모으며 '에덴의 동쪽'을 추월한 KBS 2TV '꽃보다 남자'를 견제하겠다는 속사정도 있었다. 4회 연장과 2회 추가 연장은 국내 인기 드라마의 고무줄 늘이기 편성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은 그에 못지않은 많은 의미도 남겼다.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면서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고, 소외된 남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으는 견인차 노릇도 톡톡히 했다.

주인공인 송승헌은 한류 스타로서의 저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드라마로 복귀한 여러 한류 스타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주인공을 맡아 50부작 넘는 긴 호흡의 시대극을 흔들림 없이 이끈 송승헌은 단연 돋보인다.

연정훈을 비롯해 박해진, 한지혜 등은 젊은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파로 재도약했다. 이들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달라진 삶에 괴로워하는 주인공들을 연기하면서 전보다 한결 안정되고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덴의 동쪽'은 다음 달부터는 일본 공중파 TBS를 통해 전격 방송된다. 한국 드라마가 국내 종영 직후 일본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것은 배용준이 출연한 '태왕사신기' 이후 처음이다. 송승헌을 비롯해 여러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에덴의 동쪽'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에덴의 동쪽'이 새로운 한류 몰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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