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유창한 영어로 항의한 내용은?

정현수 기자  |  2009.03.10 12:12
ⓒ 출처 : Xports 화면 캡쳐 ⓒ 출처 : Xports 화면 캡쳐


"봉중근은 왜 심판에게 항의했을까?"

9일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1회말. 일본 최고의 타자 이치로가 타석에 섰다.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한국의 선발투수 봉중근이 갑자기 심판에게 다가갔다.


봉중근은 이 순간 관중석에서 갑자기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자제해 줄 것을 심판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봉중근이기에 유창한 영어로 심판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다나 디무스 주심도 봉중근의 요청을 받아들여 경기장 전광판에는 관중의 주의를 요구하는 문구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봉중근이 심판에게 다가간 이유는 단순히 카메라 플래시 때문만은 아니었다.


경기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국팀 포수인 박경완의 뒤로 마스크를 쓴 일본팬(사진 참고)이 보인다. 일본팬의 손에는 거울로 추정되는 물체가 쥐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봉중근이 공을 던지기 직전 거울을 봉중근쪽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결국 거울과 같은 반사체로 봉중근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은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도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국가간 대항전에서 나온 행동이기 때문에 국내 팬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아무리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포수 바로 뒤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저런 행동을 하고 싶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중근의 침착한 대응으로 이 같은 상황은 한국팀에 유리한 상황으로 변했다. 고등학교 시절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이 능숙하게 영어로 심판과 대화를 나누면서 타석에 멀뚱하게 서 있던 이치로와 비교됐던 것.

역시 메이저리거인 이치로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심리전에서도 통쾌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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