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에서 통한 순정멜로, 스크린서도 통할까?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9.03.11 13:40


'꽃보다 남자'가 과연 열풍이긴 열풍이다. 10대와 20대 소녀들에게서 시작된 '꽃남' 열풍은 30대 누나들을 넘어 40대와 50대 아줌마들에게까지 퍼져가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꽃보다 남자' 순정만화 원작은 다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그 흡인력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방송 및 연예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크린에서도 순정멜로로 승부수를 던진 작품이 있다. 권상우와 이보영,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다. 제목부터가 진한 소녀 감성을 풍기는 이 작품에는 순정멜로의 여러 모티프가 살아있다. 학창시절 처음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넘기 힘든 장애, 새롭게 등장한 매력적인 남자와의 삼각관계… 등.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와 '꽃보다 남자'의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웃음과 눈물이다. '꽃보다 남자'가 발랄한 청춘물의 분위기를 띠는 대신, '슬픔보다…'의 경우 불치병이란 코드를 더해 멜로의 분위기를 강화했다.


역시 '꽃남'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순정멜로의 스토리 라인을 따랐다. 주인공 권상우는 작품의 멜로 분위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멜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그는 가장 눈물을 잘 흘리는 남자 배우 중 하나로 통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남자의 눈물로 여심을 노릴 계획이다.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스타덤에 올랐던 원태연 시인의 감성 역시 순정 멜로풍. 영화를 본 관계자들은 "운명적인 사랑, 사랑을 위한 희생을 고운 화면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입을 모으며, 곳곳마다 진하게 밴 소녀 감성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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