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날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라"

김현록 기자  |  2009.03.12 00:13


가수 백지영이 백지영은 11일 오후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2000년 불거졌던 비디오 유출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백지영은 "어렸을 때부터 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걸 빼놓으면 안된다"며 담담하게 당시를 상황을 떠올렸다.

백지영은 "그때는 그냥 말 그대로 쇼크 상태였다. 그 쇼크 상태가 굉장히 오래 갔다"며 "기자회견 당시는 이미 모든 일이 일어난 이후고 저의 심경을 밝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 속에 어떤 생각조차 없었다. 소속사 직원이 써준 내용이 정류된 서리를 읽고, 왠지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흘린 것 말고는 별다른 기억이 없다"며 "가족 생각 뿐이었다. 제가 감당해나야 할 무게 때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고백하자면 저한테는 정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호텔에 숨어 지내는데 호텔이 9층이었다. 아래 난간을 내려다보는데 '죽고싶다'가 아니라 '여기라면 죽을 수 있겠다, 한방에 깨끗하게' 라고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 여자로서 가장 치욕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고 제 가족까지 피해를 봤다"며 "물론 내 자신이 소중하지만 그때는 한없이 자신을 비하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를 살게 하기 위해 찾아낸 소중한 세 가지가 가족, 신앙, 노래였다"며 "그 모든 걸 버리고 삶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가 하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저를 그렇게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감사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것"이라며 "저는 훌륭한 부모님이 저를 지켜주셨다. 그 일을 겪으며 말로는 표현 못할 교감이 생겼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백지영은 이날 '본래의 여성스러움이 부각이 안된다'는 고민거리를 들고 출연해, 전 남자친구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한 사연, 허스키 보이스를 갖게 된 계기, '트롯 보이스'로 활동한 과거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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