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송희진 기자
지난 7일 자살 사망한 고 장자연과 관련 고인이 생전에 '성상납', 술자리 접대요구 및 잦은 폭행에 시달렸다는 심경고백문건이 공개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문건을 입수했으며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경정)은 15일 오전 11시 고 장자연 관련 수사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밝혔다.
경찰은 "어제까지 수사상황에 대해 발표하겠다"며 "압수수색 결과는 총 8개 장소에서 컴퓨터 12대 포함 총 52점 압수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KBS에서 보도한 문건을 입수했다"며 "22시 30분경 KBS에서 보도한 문건 을 모사전송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내용에는 폭행 및 성 강요 술자리에 대한 내용 있었다"며 "몇 명의 실명이 있었지만 사실관계 확인 중에 있으므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필적 감정 확인해 의해 본인(고 장자연)이 작성했는지 확인 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일 18시 30분경 유족 만나본 바 유족이 문건 내용에 대해 수사를 원하고 있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장호에 대한 조사결과 현재 문건을 갖고 있지 않으며 KBS에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며 "오늘은 어제 압수물품 분석 및 유족에 대한 추가 조사예정"이라고 향후 수사방향에 대해 밝혔다.
지난 13일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A씨에 대한 조사 직후 "재수사 불가" 입장을 보였던 경찰은 이날 오후 KBS '뉴스9'가 고인의 심경고백문건을 입수, 전격 공개함에 따라 입장을 바꿔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공개된 문건에 범죄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14일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의 지원을 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 이날 오후 고 장자연의 전ㆍ현직 소속사 2곳과 고인의 자택, 차량 등 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고 장자연의 자살경위와 관련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한편 지난 7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A씨는 장자연의 심경이 담긴 자필 문건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A씨는 13일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벌을 받을 사람이 따로 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경찰은 고 장자연의 죽음과 관련한 재조사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KBS '뉴스9'는 고 장자연의 심경고백문건을 입수, 일부 공개했다.
'뉴스9'는 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등의 언급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잠자리 요구까지 받았다"는 고백과 함께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 등을 들었다" 등 폭력과 협박 등을 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뉴스9' 방송 직후 A씨는 자살을 시도, 서울 오금동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