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술접대 파문..연예 매니저들 '긴 한숨'

김수진 기자  |  2009.03.16 09:40
고 장자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 장자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나는 힘없는 신인 연기자일 뿐입니다." 고 장자연이 생전 남긴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고인이 생전 남긴 문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연예계에 큰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경찰이 입수한 문건에서 고인은 술자리접대와 성상납 요구 등의 내용을 적었다. 이와 관련 실명이 거론된 사람만 1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연예계의 시선은 우울하기만 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신인 여자연예인들의 성상납 요구와 술자리 접대가 마치 연예계의 관행처럼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 이번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90년대 초부터 여자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온 한 중견 매니저 A씨는 16일 "고인이 언급한 부분에 대해 진실여부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마치 성상납, 술자리접대 등이 연예계 관행처럼 비춰지는 현실이 암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느 시대인데 뜨기 위해 몸을 던진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은밀한 거래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발상이 구시대적 발상이다"며 "시대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여자 연예인들의 성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중견 매니저 B씨 역시 "대형매니지먼트사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회사 자체적으로 여자 연예인의 술자리 동행 문제 등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일부의 문제일 수 있으나 관행처럼 비춰지는 건 억울하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 일부 매니저는 자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로 매니저 C씨는 "과거 은밀한 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으나 관행은 결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의 또 다른 우려까지 낳고 있다. 신인 여자 연예인의 향후 매니지먼트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인 여자연예인의 발굴은 물론 관리차원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신인 여자 연예인의 가족을 비롯한 본인까지도 캐스팅 관련 미팅자리까지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다"며 "매니저와 연예인의 신뢰 관계가 의심으로 얼룩지기 십상이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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